한샘 김유진, '흑자' 약속 지켰지만…인사태풍 불안 '여전'
한샘 김유진, '흑자' 약속 지켰지만…인사태풍 불안 '여전'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05.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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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부임 후 '수익 동반 성장'에 초점
1분기 영업익 130억…판촉·광고비 절감 주효
인위적 구조조정 없었으나 100명 이상 퇴사
김유진 한샘 대표.[사진=한샘]
김유진 한샘 대표.[사진=한샘]

한샘이 김유진 대표집행임원 체제로 전환된 후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에도 수익을 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김 대표가 인력감축을 통한 비용 절감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지난해 8월 1일자로 김 대표를 선임했다. IMM PE는 김 대표에게 경영 효율성 제고를 통한 실적 개선, 브랜드 경쟁력 강화, 기업가치 상승 등을 주문했다.

김 대표는 부임 첫 분기부터 성과를 올렸다. 한샘은 2023년 3분기에 매출 4809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거뒀다. 전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0.8% 늘고 영업손익은 흑자로 전환됐다. 이 같은 흐름은 2023년 4분기를 거쳐 2024년 1분기까지 이어졌다. 한샘은 올해 1분기 매출 4859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3.5%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흑자가 났다.

한샘은 공급망 관리, 채널별 가격 경쟁력 최적화, 마케팅 믹스 고도화, 비용 효과성 개선 등 수익이 동반된 성장을 도모할 전략 추진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해 그간 “단기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 없는 맹목적 매출 성장을 지양한다”며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함께 가능하도록 사업 전 부문에 대한 구조적 혁신 진행했다. 올해 턴어라운드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각종 비용을 줄인 영향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 14일 한샘이 공시한 ‘2024년 분기보고서’를 보면, 한샘의 올해 1분기 판매촉진비는 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0% 줄었다. 광고선전비는 지난해 1분기보다 21.3% 감소한 48억원이었다. 경상연구개발비와 복리후생비도 같은 기간 각각 24.4%, 14.5% 쪼그라들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관련 업황이 좋지 않은데 수익이 개선됐다는 것은 고정비용 지출을 엄격하게 관리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올해 수익성 개선을 위한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가장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분야가 인건비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에이블씨엔씨 대표 취임 1년 만에 매출 성장과 흑자 전환을 모두 이룬 핵심 전략도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이었다.

이런 가운데 한샘 근로자(기간의 정함이 없는) 수는 회사 사업보고서상 김 대표가 부임하기 전인 2023년 6월 30일 기준 2189명에서 이후인 2023년 12월 31일 기준 2081명, 2024년 3월 31일 기준 2075명으로 감소세다. 김 대표가 온 후에만 100명 이상이 회사를 떠났다. 한샘의 DT(디지털전환)를 총괄해온 박해웅 전 부사장을 비롯해 박성훈 재무기획본부장(CFO), 최성원 경영지원본부장(CHO) 등 C레벨 임원도 퇴사했다.

김 대표는 취임 당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계획하지 않고 있으며 업무의 효율성 개선을 통해 전략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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