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새 간판…'중견사 주거 브랜드' 잇따라 새 단장
우리도 새 간판…'중견사 주거 브랜드' 잇따라 새 단장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4.05.2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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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이름 내세운 반도·금호·한라…코오롱글로벌·동부는 재정비
업황 악화 지속에 이미지 개선 통한 수주 경쟁력 확보 차원
HL디앤아이한라의 새 주거 브랜드 '에피트'를 적용한 문주. (자료=HL디앤아이한라)
HL디앤아이한라의 새 주거 브랜드 '에피트'를 적용한 문주. (자료=HL디앤아이한라)

건설 업황이 계속 악화하는 가운데 중견 건설사들이 잇따라 새 주거 브랜드를 내놓거나 기존 브랜드 개선에 나서고 있다. 반도건설과 금호건설, HL디앤아이한라는 신규 브랜드를 공개했고 코오롱글로벌과 동부건설은 기존 브랜드를 재정비하며 이미지 개선을 통한 수주 경쟁력 확보를 꾀한다. 

27일 반도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4일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카이브 유보라'를 론칭했다. 

지난 2006년 론칭한 '유보라' 이후 18년 만에 선보이는 새 주거 브랜드로 △소셜 특화로 입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프라임 커뮤니티 △정제되고 간결한 외관과 입면 특화 디자인 △힐링과 여유를 주는 조경 등을 통해 주거 공간 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다음 달 분양 예정인 '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를 시작으로 주상복합 단지와 각 지역 대표 사업지에 적용될 예정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새로 선보인 카이브 유보라를 조기에 정착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해 올해를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완성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건설도 기존 '어울림'과 '리첸시아'를 대신할 새 주거 브랜드 '아테라'를 이달 초 선보였다. 삶의 공간인 집을 '대지 위의 예술'로 만든다는 뜻을 담았다. 브랜드 슬로건으로는 '당신의 삶을 비추는 아름다움'을 내세웠다. 

이 회사는 조화와 여유, 확신의 가치를 담아 고객 삶에 울림을 주는 품격 있는 주거 공간을 선보인다는 각오다. 새 브랜드는 다음 달 분양을 앞둔 '고양 장항 아테라'와 '청주 테크노폴리스 아테라'에서 최초 적용할 계획이다.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달 새 주거 브랜드 '에피트'를 공개했다. '누구나 선호하는 완벽한 아파트'라는 의미를 담았으며 브랜드 철학으로는 '빛나는 삶의 완성'을 새겼다. 에피트는 27년간 사용하던 '한라비발디'를 대신해 이천 부발 등 사업지에서 아파트와 프리미엄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에 적용할 예정이다.

HL디앤아이한라 관계자는 "새로운 브랜드 론칭을 통해 업의 본질적 가치를 지키며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의 공간을 제공해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코오롱글로벌의 '하늘채 유니버스' 패키지 이미지. (자료=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벌의 '하늘채 유니버스' 패키지 이미지. (자료=코오롱글로벌)

본격적인 새 브랜드 론칭 외에도 기존 사용하던 브랜드를 새 단장하는 경우도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3월 아파트 브랜드 '하늘채' 외관을 새로 꾸민 '하늘채 유니버스' 패키지를 개발해 하늘채 BI(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커뮤니티와 문주, 동 출입구, 조경 등에 반영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당사 브랜드 인지도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 수주 경쟁력 향상 및 지속 성장을 위해 앞으로도 브랜드 이미지 개발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건설은 다음 달 3일까지 주택 브랜드 '센트레빌' 브랜드 리뉴얼을 위한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한다. 센트레빌의 이름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BI 로고 디자인 등을 개편해 '사람 중심의 주거문화를 추구하고 사람을 아름답게 하는 집'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새로운 감각으로 담아낼 방침이다.

중견 건설사들의 잇따른 새 브랜드 론칭과 리뉴얼은 나빠진 건설 업계 업황과 관계가 깊다는 해석도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1분기 국내 건설 수주액은 34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8% 줄었다. 특히 민간 부문 수주는 작년 동기 대비 36.2% 감소하며 22조2000억원에 머무르며 9년 내 최소치를 기록했다. 공공 부문 수주 역시 4년 내 가장 적었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지금 시장 상황이 썩 좋지 않다 보니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해 분위기를 다시 한번 끌어올려 보겠다는 느낌으로 생각된다"며 "분위기 쇄신 등에 있어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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