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간 자금 되찾기…저축은행, 고금리 특판 카드 만지작
떠나간 자금 되찾기…저축은행, 고금리 특판 카드 만지작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4.05.2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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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수신 잔액 5개월째 감소세…상호금융은 5개월 연속 증가
"이자 비용 예측 가능한 고금리 특판 상품 출시로 신규 이용자 유입"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저축은행권이 그간 몸집을 줄이기 위해 예금 금리를 내린 저축은행 자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호금융권으로 쏠린 자금을 되찾기 위해 골몰이다. 이를 위해 고금리 특판 상품 출시 기조를 이어가며 수신 잔액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지난 3월말 기준 수신 잔액은 103조74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183억원 증가한 수치로, 5개월 만에 증가세를 기록했다.

수신 잔액이 5개월 만에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개별 저축은행마다 자체적으로 이용자 확보를 위해 4%대 정기예금 금리를 제공하고 나선 까닭이다.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작년 9월 117조8504억원에서 10월 115조2311억원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올해 1월 104조2626억원, 2월 103조7366억원까지 급감했다.

반대로 농·수·신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권 수신 잔액은 3월말 기준 631조4947억원으로 전월보다 8조7695억원 불어났다. 또 새마을금고 수신 잔액은 같은 기간보다 5조1892억원 증가한 260조811억원을 기록했다.

저축은행업권의 수신 잔액이 5개월 새 감소세를 기록한 반면 상호금융권 수신 잔액은 지난해 11월 615조5837억원에서 올해 3월 631조4947억원까지 16조110억원 불어나며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처럼 저축은행 수신이 줄어든 것은 고금리 수신 유치에 따른 이자비용 절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적립 등 건전성 관리에 주력한 영향이다.

반대로 상호금융권의 경우 저축은행이 건전성 관리에 나설 동안 4%대 예금 금리를 제공하는 등 고금리 상품을 판매하며 수신 잔액을 늘려왔다.

한 상호금융 관계자는 “금융 소비자에게는 금리가 가장 중요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보다 4%대 금리를 제공하는 상호금융권으로 자금이 쏠렸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주요 저축은행은 이용자 이탈 방지, 자금 유치를 위해 여전히 고금리 특판 상품에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웰컴저축은행은 롯데카드를 일정 금액 이상 사용하면 최고 연 14%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최고 연 10%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아이사랑 정기적금 상품도 내놨다. OK저축은행 역시 청년들을 대상으로 최고 연 5% 금리를 제공하는 금융 상품도 내놨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공격적인 대출 영업을 하기도 어렵고 예·적금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해 수신금리를 낮췄다”며 “올해 역시 상황이 요원하지 만큼 신규 금융 소비자 유치가 필요해 이자 비용 예측이 가능한 고금리 특판 상품 출시가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