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시총 2000억달러까지 성장...긍정적 전망"
국내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우상방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변동성도 줄고 있는 데다, 전통 금융 자산을 닮아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포괄적인 규율 규제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신아일보는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 겸 초이스뮤온오프 대표와 김민승·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장, 홍성욱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임민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 등 국내 대표 가상자산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을 둘러싼 전망과 앞으로의 과제 등을 점검했다. <편집자주>
Q1.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15만달러(약 2억원)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장 (이하 최 센터장) : 올해 가상자산 시총은 4조5000달러에서 5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총으로 분석하는 이유는 시장의 방향성을 제공하고 어느 특정 자산에 국한해서 분석하는 것을 기피하기 위해서다. 또 스테이블코인(다른 코인 대비 변동성 낮은 코인)의 성장을 유망하게 보고 있기 때문에 스테이블코인 시총이 약 20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비트코인 15만달러 돌파 여부는 시장의 방향성에 있어 어느 정도 일치한다고 본다.
Q2. 내년 비트코인 가격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가?
최 센터장 : 만약 저희가 제시한 시총에 대한 예측치로 앞으로의 가격 계산을 한다면 가격은 달라질 수 있지만, 모든 시장 상황과 매크로 변수를 감안해서 판단하기 때문에 가격 전망은 어렵다.
Q3. 오는 7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있다. 가상자산에 대한 첫 금융규제 입법이라는 의의를 인정받지만, '이용자 보호'에만 초점을 맞춘 입법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최 센터장 : 1 단계 법안은 오는 7월19일에 시행되고 2단계 입법은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2단계 입법은 국제 기준에 맞춰서 가상자산의 발행과 공시 등 규제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추진키로 한 만큼 이전보다 충분한 토론과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 등을 수렴해야 한다고 본다. 또 규제에만 치우치지 않고 시장을 활성화하려는 접근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4. 이외에 필요한 제도나 정책 제안이 있다면?
최 센터장 : 법인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가 필요하다. 먼저 경제활동 주체인 민간 기업이 가상자산 산업에 진출했을 때 창출되는 경제가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 국내 가상자산 시장 참여자는 개인투자자들뿐이기 때문에 투기성 매매나 이를 착취하려는 사기 행위가 만연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만약 전문 자산운용사가 참여하게 되면, 가격 발견 기능을 개선하고 투기성 매매 행위를 줄일 수 있다는 큰 이점이 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 센터장(이하 김 센터장) : 산업의 합리적인 진흥과 육성이 필요하다. 특히 개인 투자자만이 이용 가능한 가상자산 거래 시장은 비정상적인 거래 행태와 김치 프리미엄 등 시장 왜곡이 발생한다. 전문적인 의사결정으로 가격발견 기능을 수행할 법인 및 기관 시장 참여가 시급하다.
비트코인 현물 ETF를 국내 업체가 출시했다면 자산운용사들에게 아주 좋은 사업 기회가 됐을 것이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를 국내 업체가 중개만 했더라도 비트코인 매수 수요를 어느 정도 흡수해 1분기에 지속해서 10%에 달했던 '김치 프리미엄'을 상당 부분 경감했을 것이라고 본다.
또 4.10 총선에서 양당 모두 가상자산 친화 공약을 내걸었다. 정치권은 인식 전환을 공약으로 보여줬으니 당국의 인식 전환도 따르길 바란다.
Q5. 2025년 1월1일부터 개인 납세자에 대해 과세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시장 여파와 투자자들이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
최 센터장 : 올해 상승장을 전망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 이탈이나 시장 위축 등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해당 법률의 개정이 시기적인 측면이든 내용적인 측면에서 변화가 빈번하기 때문에 가상자산 투자자라면 해당 법률의 개정 여부를 틈날 때마다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김 센터장 : 과세 시작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담 심리는 이미 국내 가상자산 거래 시장에 반영돼 있다고 본다. 다만, 다수당이 된 민주당이 공제 한도 상향, 손익통산, 손실이월공제 등을 공약으로 걸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입법 형태로 추진된다면 과세에 대한 부담은 일부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
Q6. 과거 비트코인은 가상자산 실물 거래가 이뤄진 적이 있다. 향후에도 실물 거래 등 통화 대체가 가능할 수 있을까?
최 센터장 : 가능하다고 본다. 아마 실물 자산과 가상자산 경계가 장기적으로 허물어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일례로 ETF 승인 이후에 기관 자금이 유입하게 되면 전통금융과 관련성이 높은 RWA 섹터 전망이 좋을 수밖에 없다. RWA는 현실 세계 자산을 온체인화한 것이고 그 대상은 채권, 부동산 등이 될 수 있다.
김 센터장 : 최근에는 수수료와 속도 등 문제들을 개선할 수 있는 소위 '비트코인 L2'가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이 해소되면 비트코인을 실물 소매결제에 다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Q7. 향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 전망은?
최 센터장 :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미국 외 국가에서 전통 금융 채널을 통해 미 달러에 액세스하기 어려운 사용자들의 경우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인 USDT가 작년에 이용자들에게 흥미를 줬던 것이 이를 보여준다. USDC는 규제 리스크가 있었지만, 여전히 디파이(탈중앙화금융) 내 주요 거래 수단이 되고 있다. 또 금리 인하 시 디파이 수익률이 상대적인 메리트가 될 수 있어 스테이블코인 시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센터장 : 장기적 관점에서 비트코인과 가상자산 전반의 우상향 관점은 유효하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약 2조5000만~3조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비트코인의 발행량은 약 2000만개 수준으로, 약 2조5000만~3조달러 시총을 발행량으로 나누면 1BTC당 약 12만5000~15만달러 선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