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비트코인 15주년②] 상승론 지속 전망 속 美 트럼프 재선 변곡점
[창간특집-비트코인 15주년②] 상승론 지속 전망 속 美 트럼프 재선 변곡점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4.06.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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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기요사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 "2030년에는 230만달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009년 비트코인 등장 시 세간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실체는 물론 그 가치를 따질 근거도 마땅치 않았다.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이들은 '사기'라고 규정할 정도였다. 하지만 15년이 지난 현재, 비트코인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자산으로 차근차근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은 물론 글로벌 투자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비트코인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가격 상승 '보증수표'로 여기던 반감기 이후에도 박스권에서 허덕이는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상승론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 전망에 따라 가격은 요동치고 있지만, 자금 유입과 규제 완화 등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관측에서다.

특히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비트코인 전망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곡점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 상승론은 1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승인에 이은 반감기를 근거로 확산됐다. 

이에 지난 3월14일 1억5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2억원까지 추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다.

반감기는 약 4년마다 새로 발행된 토큰 공급량(채굴자에 대한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이벤트로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실제 직전 반감기인 2020년 5월 약 1100만원대를 기록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6개월 만에 약 2100만원대로 90% 상승했다. 이어 2021년 11월엔 역대 최고가(8200만원)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올해 반감기 효과는 현물 ETF에 따른 수요 증가 효과보다 미약했다. 심지어 반감기 이후 두 달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 동력도 잃어버렸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 JP모건 전략가는 "반감기 이벤트 이전부터 비트코인 가격에 반감기 효과가 반영됐다"며 "반감기 이벤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오히려 하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비트코인 상승에 대한 장미빛 전망은 지속되고 있다. 시기는 불확실하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고 있고, 여기에 세계의 대통령을 뽑는 미 대선도 앞뒀기 때문이다.

지난 5월16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업비트(오전 8시 8분)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종가(15일 오전 9시 기준) 대비 6.34% 오른 9198만4000원을 기록하며 최고가 경신 채비를 했다.

미국 4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했다. 전월(3.5%)보다 0.1%포인트(p) 소폭 하락했지만 CPI 상승세가 둔화한 건 올해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키웠다. 

가상자산 분석기업 스위스블록 관계자는 "3월 신고점 경신 이후 투자자들이 상승 돌파구를 기다려왔는데 이날 발표된 CPI와 소매판매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비트코인이 마침내 6만6000달러를 넘어서며 더 큰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6만6000달러를 돌파함에 따라 6만9000달러로 향하는 길이 열렸다"면서 "해당 구간을 넘어서게 되면 잠재적으로 8만4000달러까지 상승 폭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이 현실화하면 비트코인 가격 흐름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지난 3월 트럼프 후보가 미국 CNBC 인터뷰에서 "당선되면 규제 당국을 통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사용을 단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백악관에 재입성하면 비트코인을 통한 결제를 허용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영국계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이 가상자산에 긍정적일 수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까지 20만달러(약 2억7000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아울러 오는 2030년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00만달러(약 13억7200만원)를 돌파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잭 도시 엑스(X, 옛 트위터) 창업자는 "2030년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100만달러를 충분히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배경은 가상자산 종사자 및 투자자의 더욱 견고한 생태계 조성 의지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 대중에게 친숙한 작가 로버트 기요사키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비트코인 230만달러를 전망하며 비트코인 강세론을 주장한 바 있다. 또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지지며 연례 보고서를 통해 예측한 비트코인 2030년까지 150만달러 돌파 주장을 재강조했다. 

qhfka7187@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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