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노사문화 모델 정착 노력과 반해, 동의 없이 세력에 결탁"
'임금협상 결렬'로 촉발된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이 노조 간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는 지난 28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의 삼성브랜드가치 훼손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상급단체 조직화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는 올해 초 삼성의 4개 계열사가 연합해 구성된 통합 노조다. 하지만 최근 '전삼노'가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의 상급단체와 협력해 조직적으로 임금협상 시위를 진행한 것에 대해 우려의 뜻을 나타낸 것이다. 전삼노는 전날인 28일 오전 경기 용인시 기흥사업장에서 열린 8차 임금협상 결렬 이후 29일 오전 11시 삼성 서초사옥 앞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전삼노와 삼성전자는 임금 교섭을 이어왔지만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후 전삼노는 중앙노동위원위원회의 조정 중지를 결정하고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다. 지난달 17일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을 시작으로 지난 24일 서초사옥 앞에서 '뉴진스님' 등을 초청해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에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는 "전삼노의 비방 행위는 상생노사문화 모델 정착에 노력하는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의 상식과 반하다"며 "집행부는 조합원 동의 없이 상급단체(민주노총금속노조)의 조직화세력에 결탁했다. 이는 민주적이고 자주성 있게 운영되어야 하는 노동조합의 근간을 해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속된 상급 단체가 아닌 외부 단체에 회사 인사 비밀, 교섭 정보, 홈페이지 관리 등을 맡기는 것은 비상식적이고 이것이 진정 삼성 근로자의 노동환경개선을 위하는 것인지 목적성이 의심된다"고 언급했다.
초기업 노조는 또 기존 삼성전자의 무노조 경영을 언급하며 초기 단계 노동문화 정착을 위해선 협력을 지향해야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초기업 노조는 "삼성그룹은 무노조경영이 오래돼 노조를 통한 노사문화가 성숙되지 않은 것은 현실"이라며 "이재용 회장의 선포를 통해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존중하겠다는 의지표명 이후 노조와 대화를 통한 노사문화 정착은 이제 진입 단계"라고 전했다.
이어 "회사를 해사 하는 행위로 노동조합의 위세와 위력을 행사하며 협상력을 높이는 구시대적인 노동문화보다는 서로 협력을 하고 상생을 통해 회사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비 조합원·조합원 간 차별 없는 인식을 뿌리 내려 근로자 개개인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것이 삼성그룹초기업 노동조합의 목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