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시가 시민의 치매 예방과 치매 조기 발견으로 건강한 노후를 지키기 위해 치매안심종합관리대책을 수립하고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30일 시에 따르면, 광양시의 2023년 12월말 기준 60세 이상 치매유병률은 7.31%로 전국(7.40%), 전남(9.16%) 대비 낮게 나타나고 있으나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치매환자 증가와 치매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시는 지역사회 중심으로 치매 통합관리 및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해 치매 조기검진, 치매안심마을 운영, 치매 치료 약제비 지원, 경로당 방문 치매예방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치매관리 사업을 펼치고 있다.
"치매 걱정 없는 ‘권역별 치매안심관리시스템’ 구축"
광양시는 고령화 등으로 인해 치매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치매 걱정 없는 광양’을 만들기 위해 2018년도에 치매안심센터를 개소했다.
시는 치매안심센터를 중심으로 광양읍 외 7개 면·동을 총괄해 치매 등록부터 상담, 치매 조기검진, 약제비 지원, 실종 노인 예방 등 통합적인 치매 예방 관리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2020년에는 진상면에 위치한 폐교를 리모델링해 치매안심센터 분소인 ‘백학동 기억샘터’를 설치하고 광양시 북부권역 4개 면 지역의 경증 치매환자를 관리하고 있다.
이 외에도 기능과 시설이 보강된 공립노인전문요양병원 중심으로 치매 집중치료시설을 확충하고 중증치매환자 치료병동을 운영하고 있다.
시는 치매 초기부터 중증 단계까지 효율적인 치매안심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시민들이 치매 걱정 없이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선제적 치매예방을 위한 ‘60세 이상 어르신 기억력 검사 실시’"
광양시보건소는 역점사업으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동안 단계적으로 60세 이상 전 시민을 대상으로 기억력 검사를 실시한다.
지난해에는 12,287명을 대상으로 치매예방 기억력 검사를 실시해 190명의 치매 환자를 발견했으며, 전년도(1,797명) 대비 12.7% 증가한 2,026명을 등록 관리해 중증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대상자별 인지 강화 프로그램, 조호물품, 맞춤형 약제비 지원, 사례관리, 지역자원 연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억력 검사를 원하는 시민은 치매안심센터(광양읍), 백학동 기억샘터(진상면), 면 단위 보건지소(6개소), 보건진료소(14개소), 도시보건지소(태인동), 골약건강생활지원센터, 광영건강생활지원센터에서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검사는 약 10~15분간 전반적인 인지기능을 평가하는 방법으로 진행되며, 검사 결과 인지 저하가 의심되는 대상자는 진단검사 및 감별검사(혈액검사, 뇌영상 촬영)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보건기관 방문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마을회관, 경로당 등 찾아가는 기억력 검사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사회,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한 ‘치매 환자 약제비 지원’"
광양시 치매안심센터는 치매 치료에 따른 사회적,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19년 보건복지부의 승인을 받아 중위소득에 상관없이 치매 환자 전원에 대한 약제비를 지원하고 있다.
센터는 치매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 매월 3만원 이내의 약제비를 실비로 지원한다. 이를 통해 치매 어르신과 가족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효과뿐만 아니라 초기치매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중증으로의 이행을 방지하고 지연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치매로 진단받고 치매치료제를 복용하는 1,500여 명에게 치매치료관리비를 지원했다.
"찾아가는 치매예방 프로그램 운영"
광양시는 22명의 치매예방지도사를 양성해 경로당에 직접 찾아가는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찾아가는 치매예방 프로그램은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어르신들이 계신 경로당에 방문해 치매예방 활동을 하는 사업으로, 올해는 경로당 102개소에서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인지놀이 워크북, 만들기 및 소근육 활동 키트, 지역적 특색을 담은 작품 만들기 등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참여 어르신들의 호응도가 높다.
치매예방지도사들은 프로그램 진행뿐만 아니라 치매 환자와 가족, 보호자의 치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도움을 주기 위해 평생학습동아리에 가입해 블로그, 페이스북 등 활발한 SNS 활동을 통해 치매 예방·관리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광양시 축제, 행사 등에도 참여해 치매 인식개선을 위한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주민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치매 안심 공동체 ‘치매안심마을’ 운영"
광양시는 치매 환자가 살던 마을에서 지역주민과 함께 편안한 일상생활을 하며 지낼 수 있는 치매 친화적 마을 공동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치매안심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치매안심마을은 제1호 광양읍 익신마을(2019년도), 제2호 봉강면 석사리(2020년도), 제3호 봉강면 봉당리 마을(2020년도)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진상면 청암리 마을을 제4호 치매안심마을로 지정 준비 중이다.
시는 치매안심마을로 지정된 마을에 치매안심관리사를 파견해 치매 어르신에게 주 2회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마을 경로당에서 치매쉼터 프로그램을 주 1회 운영한다.
또, 지역자원과 연계해 치매안심마을 내 가스 자동 잠금장치를 설치하고, 치매 어르신 거주상황과 여건에 따라 미끄럼방지 매트, 손잡이 설치 등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아울러, 2023년부터 포스코와이드(주)와 협력해 지역 내 치매환자와 취약계층 가구 220가구를 선정하고 △화재감지기 설치 △전기안전 진단 △노후 전등 및 안전 차단기 교체 등을 지원해 치매 가구의 주거환경 개선과 안전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이 외에도 광양시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치매 환자가 이웃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치매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치매극복 한마음 걷기 행사, 치매 파트너 및 치매 극복 선도단체 양성, 치매인식개선 캠페인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건강한 지역사회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영옥 건강증진과장은 “치매는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면 중증 진행을 지연시키거나 증상을 개선할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광양시는 치매 조기 발견을 통한 적절한 관리, 치매안심마을 지정 및 발굴, 치매 환자와 가족을 위한 치매통합서비스 제공으로 치매가 있어도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따뜻한 광양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