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1.1% 늘며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반면 소비와 투자는 감소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8(2020년 100 기준)로 전월보다 1.1% 증가했다. 지난 3월 전월 대비 2.3% 감소한 이후 한 달 만의 증가 전환이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은 2,2% 늘었다. 광공업 생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이 2.8% 늘며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특히 자동차 생산이 8.1% 늘면서 지난해 1월(8.7%) 이후 최대폭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 생산은 4.4% 감소하면서 두 달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22.3% 증가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는 수출이 잘 되고 업황이 좋은 상태인데, 기존 반도체 상황이 좋았던 기저효과가 있다”며 “지수 수준도 괜찮고 전년 동월 대비로 봐도 지난달보다는 줄었지만 나쁜 상태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자부품(27.4%), 기계장비(6.4%) 등에서 늘었으나 석유정제(-8.0%), 화학제품(-2.7%) 등에서 줄어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10.0%로 전월 대비 1.0%포인트(p)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가 2.5% 감소한 반면 도소매에서 1.7% 증가하며 전체 0.3% 늘었다.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2% 줄었다. 승용차, 통신기기·컴퓨터, 가구를 중심으로 내구재 판매가 5.8% 위축된 탓이다.
투자 지표는 설비 부문에서 소폭 줄고 건설 쪽은 큰 폭 늘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에서 투자가 0.3% 늘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에서 0.4% 줄어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6.1%)과 토목(1.7%) 모두 공사 실적이 늘면서 전월 대비 5.0% 증가했다. 향후 건설 경기를 예고하는 건설수주(경상)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9% 늘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 대비 0.2p 내렸다. 지난 3월(-0.3p)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다.
향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0.5로 전월 대비 0.1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