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남매의 난', 이번엔 구지은 물러난다…장남 다시 주도권
아워홈 '남매의 난', 이번엔 구지은 물러난다…장남 다시 주도권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4.05.3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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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주총 개최…구본성 장남 사내이사 진입
장녀 구미현·이영열 부부와 3명 체제
아워홈家 장남 구본성(왼쪽) 전 부회장, 삼녀 구지은 부회장(오른쪽). [사진=아워홈]
아워홈家 장남 구본성(왼쪽) 전 부회장, 삼녀 구지은 부회장(오른쪽). [사진=아워홈]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하면서 자리에 물러나게 됐다. 아워홈은 다시 장남 구본성-장녀 구미현 경영체제로 바뀐다. 

아워홈은 31일 서울 마곡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이 상정한 구재모 씨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통과시켰다. 구재모 씨는 구 전 부회장의 장남이다.

이에 따라 아워홈의 사내이사는 장녀 구미현과 구미현 씨의 남편인 이영열 전 한양대 의대 교수를 포함해 총 3명이 됐다. 구미현·이영열 부부는 앞서 지난달 17일 회사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하지만 장남 구본성 측이 상정한 전 중국남경법인장 황광일 씨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로 구본성 본인 선임의 건은 부결됐다. 

구지은 부회장을 포함한 현 사내이사 재선임 건은 이날 상정되지 않아 구 부회장은 사내이사 연임을 하지 못했다. 구 부회장의 공식 임기는 6월 3일까지다. 아워홈은 삼녀 구지은에서 내달부터 장남 구본성·장녀 구미현 경영체제로 바뀌게 된다. 

2000년 LG유통에서 분리·설립된 아워홈은 비상장사다. 창업주는 고(故) 구자학 회장이다. 회사는 현재 삼녀 구지은 부회장 경영체제다. 아워홈의 2023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차녀 구명진, 삼녀 구지은 부회장 등 네 남매가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했다. 구 전 부회장이 지분 38.56%로 최대 주주다. 장녀 구미현 19.28%, 차녀 구명진 전 캘리스코 대표 19.60%, 삼녀 구지은 부회장은 20.6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장녀 구미현 씨는 아워홈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장남 구 전 부회장의 설득에 힘을 합쳐 남편과 함께 이번에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아워홈은 수년간 남매의 난으로 내홍을 겪어 왔다. 창업주와 삼녀 구지은 부회장 경영체제가 이어지다가 2015년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구지은 부회장을 밀어내고 경영권을 쥐면서 다툼의 시작이 됐다. 구 전 부회장은 2020년 9월 보복운전 혐의로 검찰에 기소당하고 1심 재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후 2021년 6월 세 자매 연대에 구본성 전 부회장은 경영권을 뺏겨 해임됐고 구지은 부회장이 경영에 다시 복귀했다. 

또 2022년 6월 임시 주총 때 구 전 부회장이 제기한 이사회 교체와 신규 이사 선임(48명) 안건은 부결 처리된 바 있다. 작년 4월에는 구 전 부회장 측이 배당 총액 2966억원을 요구하면서 논란이 됐으나 구지은 부회장이 제안한 30억원의 배당안 안건이 가결됐다. 올 초에는 구 전 부회장이 구지은 부회장, 구명진 이사를 ‘업무상 배임’으로 고소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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