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경실련이 최근 ‘신공항 활주로 구미방향 변경 문제’에 관한 성명서를 발표해 화제다.
2일 구미경실련 성명서에 따르면 국방부가 지난 22일 ‘대구 군 공항 이전사업(대구경북 신공항) 계획’을 홈페이지에 공고하면서 사업시행자를 대구시로 지정했다.
구미경실련은 대구시가 지난 17일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주창하고 나선 만큼, 신공항 관련 민원에 대한 접근태도도 달라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구미산단은 대구시민의 일자리를 3만개나 창출하고 있다. 구미형 일자리로 구미5공단에 설립한 LG화학 자회사 LG BCM은 4천946억원을 투자했는데도 직접 고용은 단187명(간접고용 1천명)에 불과하다.
신공항 활주로가 구미방향인 데 따른 구미산단 전투기 소음피해 우려가 현실화할 경우 구미시민 뿐만 아니라 대구시민 3만명의 일터인 구미산단의 정주여건은 치명타를 입을 것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수도권 인재와 대기업의 취업·공장입지 남방한계선’(판교~평택)으로부터 먼 구미산단에 대한 기존의 ‘정주여건 부족 지방중소도시’ 이미지에다 ‘전투기소음도시’란 이미지까지 더해질 경우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수도권 인재들이 구미산단 근무를 더욱 기피할 것은 물론 대기업들은 구미시민들이 ‘악몽’으로 기억하는 2003년 ‘LG디스플레이 5조3천억 신규투자 파주 이탈’ 때처럼 “그동안 구미산단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동안 수도권 인재수급의 한계를 절감해왔다(당시 LG디스플레이 상무, 한국경제)”면서 신규투자를 줄이거나 부분·전체 이전의 명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유진 전 구미시장까지 구미산단 전투기소음 피해를 공개적으로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구미경실련은 대구시가 기존의 '대립적 접근'에서 벗어나 ‘한식구 입장'에서 문제에 접근하기를 촉구하고 있다.
‘대구-구미 한식구’라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나아가 ‘대구시민 일자리 3만개 일터’인 구미산단의 정주여건 악화를 막아야한다는 시각에서 대구시의 전향적인 태도변화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신공항을 물류공항 중심으로 키우기 위해, 24시간 운항이 가능한 ‘커퓨 타임(심야이착륙금지시간) 없는 24시간 공항’으로 만들겠다”고 수차례 밝혔지만 경북도와 구미시는 조용하다.
민간항공기는 착륙 8분전부터 하강한다. 시민들은 8분전 지점의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 고도가 얼마인지, 소음이 어느 정도인지, 낮과 심야의 체감소음이 어느 정도인지, 실내와 실외의 체감소음이 어느 정도인지, 공항과의 거리에 따른 소음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소음강도가 낮아 전투기 소음문제에 가려졌지만, 공항과 직선거리 10~13㎞ 거리의 해평면·산동읍·구미5공단 주민들은 민감할 수밖에 없다. 지난 4월 3만 명을 돌파한 산동읍의 평균연령은 32.6세인데, 그만큼 영유아 비율이 높아 항공기 소음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젊은 주민들이 항의하기 전에 구미시가 먼저 전문가 검증을 통해 우려를 해소시켜 주는 게 주민복지 행정이다. 10㎞ 거리 해평면 지역인 구미5공단(2단계)엔 아파트단지 건립도 계획돼 있다. 민항 소음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커퓨 타임 문제를 전문가에게 의뢰해 검증하기 바란다고 성명서는 밝히고 있다.
[신아일보] 구미/이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