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 이틀 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48개국 참여
핵심광물 풍부 가치 높아… 원자재 수입선 다변화 기회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주 대(對)아프리카 정상외교 총력전을 펼친다.
작년 부산엑스포 지지를 당부하며 아프리카 국가들과 안면을 튼 데 이어, 이번 정상외교에서는 각국과 협력 강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3일 오전부터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레소토, 코트디부아르, 모리셔스, 짐바브웨, 토고, 르완다, 모잠비크, 상투메프린시페, 기니비사우, 카보베르데 10개국과 연쇄 정상회담을 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에는 시에라리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고, 2일에는 탄자니아, 에티오피아와 각각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관계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 국가는 오는 4~5일 국내에서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헀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한국이 최초로 아프리카를 상대로 개최하는 다자 정상회의다. 48개 국가가 참가하고 25개국 정상이 방한한다.
윤 대통령은 방한하는 25개 국가 정상 모두와 정상회담을 갖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3일 환영 만찬을 시작으로 막을 올리고 4일에는 본회의가 개최된다. 윤 대통령은 아프리카 연합 의장국인 모리타니의 대통령과 공동 언론 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5일에는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이 열리고, 이외에도 한-아프리카 청년 스타트업 포럼, 글로벌 ICT 리더십 포럼, 관광 포럼, 농업 콘퍼런스 등 13개 부대 행사도 예정돼있다.
정상회의를 전후로 별도 양자회담도 이어지고 있다.
아프리카는 풍부한 자원과 함께 14억3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거대 시장이다.
최근에는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핵심광물 다변화가 공급망 안정의 화두로 떠오른 만큼 신재생에너지, 스마트시티, 정보통신기술(ICT) 등 무궁무진한 기회를 품은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그간 한국과의 협력은 다소 소외돼있었다.
지난해 부산 엑스포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그 과정에서 아프리카 각국과 다져놓은 통상·외교 관계를 재확인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데 총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글로벌 중추 국가를 지향하는 우리나라에게 아프리카와의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회의에 초대받은 대부분의 나라가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은 한국과의 협력에 대한 아프리카의 높은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는 오랜 식민 지배와 전쟁의 상처를 안고 있는데, 같은 경험을 했던 한국이 빠르게 발돋움한 특별한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협력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실제 아프리카 국가들은 전쟁을 겪고도 단기간 내에 경제성장을 이뤄낸 우리나라의 '새마을 모델'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핵심광물이 풍부한 아프리카가 원자재 수입선 다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아프리카에는 크롬·망간·코발트 같은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핵심광물이 많이 매장돼 있어 전략적 가치가 높다.
이에 한국이 광물 정·제련 기술을 개발한 뒤 이를 사업화해 아프리카 역내 설비를 구축·운영하는 방식의 협력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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