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시중은행 직원이 고객의 불안한 모습과 수상한 통화에 보이스피싱을 직감하고 재빠르게 신고한 덕분에 금융 범죄 예방은 물론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지켜냈다.
위 사례와 같이 은행원 기지로 보이스피싱을 예방한 사례는 최근 일주일간 10여건에 달한다.
그럼에도 날로 진화하고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을 위해 은행권은 전담 부서 설치, 보이스피싱 피해 보상 보험 무료 가입 등 보이스피싱 제로 도전에 팔을 걷어붙였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는 196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451억원) 대비 35.4% 늘어난 수준이지만 보이스피싱 사기가 절정이던 2019년(6700억원)과 비교하면 70.7% 감소했다.
은행권은 1월1일부터 보이스피싱 등 비대면 금융사고 발생 시 책임분담 기준에 따라 자율 배상을 하고 있다.
은행의 사고 예방 노력과 이용자 과실 정도를 고려해 금융사고 손해액에 대한 은행 배상 책임 분담 비율을 정하고 배상액을 결정한다.
이를 위해 은행들은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고도화는 물론 전담 조직을 신설해 금융 소비자 피해 최소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소비자지원부에서 금융사기 피해 예방과 금융사기 모니터링, 보이스피싱 지급정지와 피해금 환급 등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하나은행 또한 금융소비자보호부 내 금융사기예방팀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이스피싱 피해 보상과 금융지원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날부터 그룹 통합 애플리케이션(앱) '신한 슈퍼SOL' 이용자에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과 착오 송금 시 발생하는 제반 비용을 보상하는 '신한 슈퍼SOL 금융안심보험'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거래가 없더라도 신한 슈퍼SOL 가입 시 최대 300만원, 거래 등급별 최대 2000만원까지 보장한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지난해 300억원을 출연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한 취약계층 지원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4월 금융권 처음으로 보이스피싱 피해에 대해 1인당 최대 300만원까지 보상되는 무료 보험 가입 지원을 시작했다.
5월에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한 60대 이상 취약계층
에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각각 1.5%포인트(p) 우대해 주는 금융지원도 시행했다.
아울러 보이스피싱에 취약한 70대 이상 고령층을 위한 전용 상담 채널을 설치하고 경찰 신고와 피해구제 신청 등 행정절차를 현장에 나가 직접 대행한다.
KB국민은행은 일찍이 2016년부터 KB스타클럽 이용자 대상, 2020년부터 알뜰폰 브랜드 'KB리브엠(KB Liiv M)' 이용자에 최대 1000만원을 보상하는 보이스피싱 보상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사회적 문제로 확대된 보이스피싱 수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며 "보상 보험 출시 등 보이스피싱 예방 및 소비자 보호를 위한 금융안전망 강화에 대한 고민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