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09(2020년=100)로 전년 동기 대비 2.7%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2.8%) 2%대로 내려왔다가 2∼3월(3.1%) 3%대로 올라선 뒤 4월(2.9%) 다시 2%대를 회복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기 대비 8.7% 올랐다.
특히 농산물 물가가 19.0% 오르며 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배 가격은 126.3% 치솟으며 1975년 1월부터 시작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사과(80.4%), 토마토(37.8%), 고구마(18.7%), 배추(15.6%) 등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반대로 망고(-18.8%)와 바나나(-13.1%), 마늘(-10.3%), 닭고기(-7.8%), 고등어(-6.3%), 돼지고기(-5.2%), 국산쇠고기(-2.3%) 등은 하락했다.
석유류도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월(4.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집세(0.1%), 공업제품(2.1%), 공공서비스(2.2%), 서비스(2.3%), 전기·가스·수도(2.7%), 개인서비스(2.8%) 등도 모두 상승했다.
공공서비스의 경우 시내버스비(11.7%), 택시요금(13.0%)이 많이 올랐고, 개인서비스는 보험서비스료(15.1%), 구내식당식사비(4.0%), 해외단체여행비(5.1%) 등이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1% 상승했다. 식품이 전년 동기 대비 3.9%, 식품 이외는 2.5%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3% 상승했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는 1.3% 하락한 반면, 신선채소 7.5%, 신선과실 상승률은 39.5% 치솟았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올랐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상기후와 국제유가 변동성, 일부 식품가격 인상 움직임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정부는 2%대 물가가 조속히 안착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해 하반기에도 바나나·파인애플 등 과일류 28종, 무·배추 등 농산물 4종에 대한 할당관세를 통해 공급을 확대하고 오렌지·커피농축액 등 식품원료 19종에도 할당관세를 적용해 기업 원가부담을 완화하는 등 물가안정 여건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