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모범적 지배구조 1위…500대기업, 투명성은 '추락'
포스코홀딩스, 모범적 지배구조 1위…500대기업, 투명성은 '추락'
  • 우현명 기자
  • 승인 2024.06.0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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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7.3%p 감소…핵심지표 15개 중 8.8개 준수
‘2024년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 일부 발췌. [자료=리더스인덱스]
‘2024년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 일부 발췌. [자료=리더스인덱스]

포스코홀딩스와 KT&G가 가장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업들 전체적으로는 투명성과 독립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이 떨어졌다. 

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500대 상장기업을 전수 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지배구조 핵심 지표 15개 중 59.0%인 평균 8.8개를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평균 준수율 66.3%에 비해 7.3%포인트(p) 낮았다.

지배구조 보고서의 핵심지표 준수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포스코홀딩스와 KT&G 2곳이었다. 포스코홀딩스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의무 공시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준수율을 유지하고 있고 지난 2021년 이후 한 해를 제외하고 100% 준수했다. KT&G는 지난해 1개 항목을 제외하고 14개 항목을 준수했으며 올해 처음으로 100%의 준수율을 기록했다.

기업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중 1개 항목을 제외한 14개를 준수한 기업은 한국가스공사, KT 2곳이었다. 2개 항목을 지키지 않은 기업은 지난해 만점을 받은 SK텔레콤, LG이노텍,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전기, HD현대건설기계, 이마트, 카카오 등 8개 기업으로 지난해 13개 기업에 비해 감소했다.

기업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이노션으로 지난해 53.3%(8개)에서 올해 73.3%(11개)로 늘었다. 준수율이 가장 크게 하락한 기업은 KG케미칼로 지난해 80%(12개)에서 올해 40%(6개)로 40%p 감소했다.

50%(7개) 미만의 준수율을 나타낸 기업은 65개 기업이었으며 티웨이항공 20%(3개), 이수화학 20%(3개), 대한제당 20%(3개), 한국단자공업 13.3%(2개)은 20% 이하 준수율을 보였다.

항목별로 보면 감사기구 관련 4개 항목에 대해서는 평균 79.4%의 준수율로 잘 지켜지고 있는 반면 주주관련 4개 지표의 평균 준수율은 59.1%였으며 이사회와 관련된 7개 항목들의 준수율은 48.5%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항목 중 2인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소수 주주의 의견을 대변하는 자를 선임할 수 있는 ‘집중투표제’를 채택하고 있다고 한 기업은 9곳에 불과했다. 지난해 3.3%에 비해서는 소폭 상승했으나 4.2%로 가장 낮은 준수율을 보였다. 집중투표제를 채택하고 있는 기업은 강원랜드, 한화오션, 지역난방공사, 포스코홀딩스,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공사, KT&G, KT, SK텔레콤 등이었다.

리더스인덱스는 이에 대해 “오너가 있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소수 주주의 의견은 받을 수 있지만 경영권 방어가 어렵다는 측면에서 채택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한편 지배구조 보고서는 주주·이사회·감사기구 등 3가지 대항목에서 세부 핵심지표 15개 항목의 준수 여부를 작성해서 의무 공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이사회 관련 지표 중 ‘6년 초과 장기재직 사외이사 부존재’와 감사기구 관련 지표 중 ‘내부감사기구에 대한 연1회 이상 교육제공’ 지표가 제외됐다. 신설된 항목으로는 기업 밸류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현금 배당관련 예측 가능성 제공’ 항목과 이사회 다양성을 위한 상법개정안을 반영한 ‘이사회 구성원 모두 단일 성(性)이 아님’ 항목이 있다.

wisewoo@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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