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그룹 차원 판교 바이오뱅크, 내년 말 오픈
차바이오텍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확대에 속도를 낸다. 아직 초기단계인 글로벌 CGT 시장의 핵심 파트너사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국내외 생산시설도 확충한다.
마티카 바이오는 4일(현지시각)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진행되는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마티카 바이오는 2022년 미국 텍사스에 CGT 맞춤형 CDMO 시설을 완공하고 2023년 자체 세포주 ‘마티맥스(MatiMax)’를 개발한 차바이오그룹의 글로벌 전초기지다. 이 회사는 싱글 유즈(Single use·1회용) 시스템, 완전 폐쇄형 제조 시스템 등 CGT 핵심 원료인 바이럴 벡터 생산에 필요한 플랫폼을 확립했다. 최근에는 전략적 협력을 통해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생산 플랫폼 개발도 시작했다.
마티카 바이오는 성장이 예상되는 CGT 시장에서 대표적인 CDMO 기업이 된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CGT 시장은 2027년 417억7000만달러(54조8231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관련 CDMO 수요도 증가된다는 의미다. 2023년부터 2024년 1분기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한 CGT는 총 10개다.
폴 김 대표는 “마티카 바이오는 CGT 분야에서 2022년부터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CGT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매출도 빠르게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국 내 600여개의 CGT 개발사가 있고 그 중 제조시설 보유 여부, 파이프라인 종류 및 개수 등 다양한 요인을 분석해 마티카 바이오에 적합한 개발사를 선정해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티카 바이오를 포함해 차바이오그룹은 이를 위해 2~3년 내 신규 생산시설을 건립·가동한다는 구상이다. 현재는 미국 텍사스 소재 마티카 바이오 1공장과 경기 판교 소재 마티카 바이오랩스(1공장)에서 수주에 대응하고 있다.
마티카 바이오는 2~3년 내 기존 1공장 옆에 2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다만 일정의 경우 시장 상황, 수주 현황 등을 다각도로 고려해 조율한다는 게 마티카 바이오의 설명이다. 2공장이 완공되면 마티카 바이오의 생산용량은 기존 1회 최대 500리터(ℓ)에서 1회 최대 2000ℓ로 늘어난다.
또 차바이오그룹은 제2테크노밸리에 2025년 말 CGB(Cell Gene Biobank)를 완공할 계획이다. CGB는 CGT 분야에서 단일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지상 10층, 지하 4층, 연면적 6만6115㎡(2만평)로 지어진다. CGB에는 CDMO 생산시설 및 cGMP(우수의약품생산규격) 제조시설, 줄기세포 바이오뱅크 등이 들어선다. 차바이오그룹은 CGB 완공 시 고품질의 CGT,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바이럴벡터, 플라스미드 DNA 등의 제품을 미국 현지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폴 김 대표는 “차바이오그룹은 글로벌 CDMO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이용해 CGT 관련 모든 단계를 관리할 수 있다는 게 차별 포인트”라며 “전 세계 바이오 기업들의 전략적 CGT CDMO 파트너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