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측 "외곽에 있어 보지 못한 것 같다"…메인 SK팜테코 부스도 미방문
美 '생물보안법' 시행…"바이오산업 보건안보 측면으로 보고 정책 고민"
정부 바이오·안보 분야 고위 관계자가 처음으로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을 찾았다. 이들은 삼성, 롯데, 셀트리온 등 국내 대형 바이오 기업들을 찾아 관련 사업 및 현안을 파악했다. 반면 또 다른 대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바이오팜 공동 부스는 찾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4일(현지시각) 왕윤종 국가안보실 제3차장(경제안보 전담), 최선 첨단바이오비서관 등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바이오USA 행사를 참관했다. 대통령실 인사가 바이오USA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 관계자들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기업 싸이티바(Cytiva)를 시작으로 K(코리아)바이오 소부장 특별관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1위 기업 론자(Lonza), 한국관(종근당바이오, 알테오젠) 등 순으로 부스를 직접 돌았다. 특히 이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부스에서 최근 주목도가 높아진 ADC(항체약물접합체) 생산시설 건립 현황 등을 살펴본 것으로 확인됐다. 셀트리온 등에서는 기업 전반에 대한 설명과 부스 활동 내용을 들었다.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바이오팜 공동 부스는 물론 SK팜테코 부스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SK팜테코는 SK가 201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한 CMO(위탁생산) 통합법인이다. SK바사와 SK바팜은 이번 바이오USA에서 사상 처음으로 부스를 운영해 자체적으로 꽤 상징성이 컸다. SK팜테코는 첫 메인 자리에 부스를 설치했다. 하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찾지 않아 상대적으로 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SK바이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부스가 외곽에 있어서 보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짧은 시간 동안 (한국바이오협회) 안내를 받으며 이동을 한 것으로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부연했다.
한편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이번 방문은 최근 미국이 빠르면 올해 12월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시행을 추진하면서 중국과의 갈등이 깊어진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받을 영향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파악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생물보안법이 시행되면 글로벌 톱(top)3 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중국기업들은 2032년부터 미국에서 신규 계약 체결이 불가능하다. 우시바이오로직스의 경우 그간 바이오USA를 꾸준히 참가해지만 올해 행사에는 불참했다.
왕윤종 제3차장은 “지금까지는 바이오를 안보 개념으로 안 봤다”며 “이제부터는 보건안보 측면으로 볼 필요 있다고 느껴서 정책적으로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최선 비서관은 “정부도 바이오에 중요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특정 국가를 배척하는 것보다는 (생물보안법과 같은) 중요한 이슈는 어느 국가든 적극 협력한다고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