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노바메이트 이을 새 캐시카우 확보 매진
"뇌전증 다음 CNS·항암"…年 흑자 달성 예상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 세계 최고의 제약바이오 시장인 미국에서 연구개발을 해야 한다. SK바이오팜은 연구와 개발 전부를 미국에서 수행하는 게 목표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6일(현지시각)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공동취재단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연구개발(R&D)의 글로벌화’를 위한 글로벌 거점 중심의 즉각적인 소통·대응을 강조했다. 그는 “매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파이프라인을 어떻게 끌고 가느냐”라며 “미국에 연구개발 조직을 두고 파이프라인을 가져와 키울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현지에 임상개발을 담당하는 LSI와 지난해 인수한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SK Life Science Labs·LSL, 옛 프로테오반트)를 활용해 미국을 공략 중이다.
이 사장은 “개발은 임상의 관리가 핵심이다. 임상의와 현장에서 끊임없이 대화하고 그걸 임상에 반영하는 등 소통해야 한다”며 “우린 LSI를 통해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 임상을 하며 미국에서 자리를 잡았다. 지금도 전신발작·소아발작 임상을 하며 그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FDA(식품의약국) 레터(임상에 대한 피드백 개념)에 대해서도 바로 대응해야 한다.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대응하는 게 쉽지 않다”며 “게다가 외부 것을 배척(Not Invented Here)하는 문화인 ‘NIH 신드롬’ 무시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연구와 관련해서는 개발방향을 잡는 조직이 될 LSL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 사장은 “LSL에는 연구자가 40명 있는데 이 중 임원 7명의 경험만 합쳐도 150년이다. 이들은 10개의 FDA 신약을 연구했다”며 “TPD(표적단백질분해)와 RPT(방사성의약품 치료제) 연구에 속도를 내겠다. RPT의 경우 올해 3분기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고 완성된 비즈니스 모델이 무엇인지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특히 뇌전증 치료 신약 세노바메이트로 벌어들인 현금으로 새로운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재차 짚었다. 이 사장은 그간 제2의 상업화 제품 인수 의지를 밝혀 왔다.
이 사장은 “SK바이오팜에서 판매하면 더 좋을 것 같은 제품의 판권을 인수하거나 아예 회사 자체를 인수(M&A)할 수도 있다. 기존 세노바메이트 세일즈에 매출을 더해줄 수 있는 제품이 좋을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는 뇌전증 프랜차이즈가 되자고 했다. 외국 회사와 뇌전증 진단 관련 DTx(디지털치료제) 공동개발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후 파킨슨병, 수면장애 등 CNS(중추신경계) 전반으로 확장하는 거고 그 다음이 뇌암 등 항암이다. 관련 인력도 맞춰 확대하겠다”며 “궁극적으로는 신규 모달리티(치료접근법)를 계속 만들어낼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조직으로 가는 게 로드맵”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SK바이오팜은 올해 연간 흑자 달성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동훈 사장은 “지난해 사상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도 흑자였다. 4~5월은 물론 6월 첫 주도 되게 좋았다. 올해 연간 흑자를 낼 것 같다”며 “앞으로 4~5년 내 최소 2조원, 최대 4조원의 현금흐름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