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정신아, 핵심사업 위주 계열사 재편…'글로벌 확장, AI속도'
대한민국 IT 국가대표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최수연’‧‘정신아’ 여성CEO로 정면승부를 벌인다. AI(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포털 경쟁부터 메신저, 콘텐츠, AI까지 플랫폼 정상을 향한 두 여성 CEO의 지략 대결이 새롭게 시작된다. <신아일보>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핵심사업에 주목해 분야별로 CEO들의 전략을 비교‧분석해본다. 플랫폼 마지막 왕중왕전은 '여성CEO 리더십'이다./ <편집자주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수연‧정신아 대표를 앞세워 여성 특유의 섬세한 경영 리더십으로 맞붙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사업별 시너지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글로벌·AI(인공지능) 사업 확대'를 목표로 각각 조직개편에 나선다.
◇네이버 최수연, 사업별 시너지- "전문조직 세분화"
최수연 대표는 12개 전문조직을 통해 사업별 시너지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네이버를 이끈다.
네이버는 지난 4월 비즈(광고), 서치(검색), 글레이스(지역정보), 포레스트(쇼핑), 커뮤니티(밴드·카페) 5개 CIC를 12개 전문조직으로 세분화하며 재편했다. 새로 구성된 전문조직은 △새로운 사용자 경험과 기술 혁신을 창출한 개발과 설계 중심의 '프로덕트·플랫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서비스 매력을 높이는데 집중하는 '비즈니스·서비스' △사용자 니즈에 맞는 콘텐츠 유형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콘텐츠'로 나뉜다.
조직 개편은 광고, 쇼핑, 지역의 비즈니스 전문성을 세분화 및 전문화해 시장 동향에 민감하게 움직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진행됐다. 사업 영역을 기준으로 각 CIC 별로 신규 사업을 논의하던 기존 체제에서 벗어나 세분화 된 전문조직의 유기적인 협동으로 사업간 공통영역의 시너지를 극대화 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최 대표 직속의 글로벌경영, 프로덕트·테크, 임직원성장 3개 위원회도 설립했다. 글로벌경영위원회는 경영 방향성을 논의하며 프로덕트·테크위원회는 신규 기술 개발 방향을 결정한다. 임직원성장위원회는 AI 활용 능력 등 임직원 직무역량 향상을 위한 활동을 진행한다.
최 대표는 "기술, 사업, 서비스, 콘텐츠 등 전 영역을 모두 나눠 전문성을 기반으로 더욱 다양한 인사이트가 터져 나올 수 있도록 위계를 최소화하고 평평하게 펼친 조직구성으로 개편했다"며 "투명한 정보공유, 활발한 협업이 전사 차원에서 더 속도감 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일하는 문화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카카오 정신아, 선택과 집중…"핵심사업 위주 계열사 재편"
정신아 대표는 핵심 사업과 관련이 적은 계열사를 줄이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카카오를 이끈다.
카카오는 핵심 사업을 중점으로 조직 개편에 나섰다. 비 핵심 사업 계열사를 정리하며 내실을 다진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카카오 대규모 기업 집단 현황 공시에 따르면, 5월 기준 카카오 국내 계열사 수는 총 128개로 전년 147개 대비 19개사가 감소했다. 계열사에서 제외된 기업은 케이큐브임팩트, 오닉스케이, 뉴런잉글리쉬 등 카카오의 핵심 사업과 관련이 많지 않은 기업으로 기업집단 카카오 동일인 및 친족 소유 법인이다.
이와 함께 정 대표는 AI 성장동력 확보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기술과 서비스 역량 결집에 나섰다. AI와 글로벌 사업 확장은 정신아 대표의 투 트랙 장기 성장 방향이다. 카카오는 최근 이사회에서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AI 기반 언어 모델과 이미지 생성 모델 등의 영업 양수 안건을 의결했다. 영업 양수와 조직 통합은 6월 중 완료될 예정이다.
글로벌 사업 확장은 콘텐츠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일본에서 큰 성과를 거둔 카카오픽코마의 만화 플랫폼 '픽코마'를 비롯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웹툰, 웹소설, K팝, K드라마 등 콘텐츠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고 카카오헬스케어도 디지털헬스케어 및 의료 데이터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정 대표는 "AI 연구개발 조직과 이를 사업화할 서비스 조직 간 밀접한 협업을 통해 빠른 시일 내 AI 관련 서비스를 가시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제는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성장의 질 또한 높일 것이다. 카카오 사업의 본질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부피의 밀도를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임종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