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일가 총 6225억5900만 담보대출
대출 가장 많은 오너가, 삼성 세모녀 '3조'
최태원 SK 회장의 주식담보대출액이 1년새 58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6월7일 기준 78개 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최태원 회장의 담보대출은 지난해에 비해 580억원이 더 늘었다. 지난해 SK 지분 33.8%를 담보로 4315억원을 대출하고 있었으나 올해 담보대출을 추가해 4895억원이 됐다.
SK그룹은 조사 대상 그룹 중 2번째로 담보대출이 많았다. 오너 일가 11명은 지난해 보유지분의 55.8%를 담보로 총 6183억5800만원 대출에서 올해 6225억5900만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도 지난해 155억원의 담보대출이 올해 195억원으로 20.5% 증가했다. 반면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과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부자의 담보대출은 각각 20억원, 595억원이 감소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30개 그룹에서 오너 일가 중 1명 이상이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담보대출 중인 오너 일가는 지난해 8월 기준 136명에서 올해 103명으로 33명이 감소했다. 주식담보 비중도 37.1%에서 6.5%포인트(p) 감소하며 담보대출 금액은 7조6558억원에서 11.5% 줄었다.
대출액이 가장 많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오너 일가는 삼성 이재용 회장을 제외한 홍라희 리움 전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세 모녀였다. 이들의 주식담보 비중은 지난해 40.4%에서 올해 30.7%로 9.8%포인트, 대출 금액은 4조781억원에서 2조9328억원으로 28.1% 줄었다.
홍 전 관장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 1억1730만주(1.96%) 중 18%인 2101만주를 담보로 2조2500억원을 대출 중이었으나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담보대출은 1조7800억원으로 4700억원 감소했다.
이부진 사장은 삼성전자 주식 담보로 8370억원, 삼성물산 주식을 담보로 3300억원을 대출받아 1조1670억원이었으나 지난해부터 보유주식 중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지분을 매각하면서 5800억원으로 절반 이상인 5870억원을 줄였다.
이서현 사장도 삼성전자 주식 17.2%를 담보로 3371억원과 삼성물산 보유지분의 38%를 담보로 3240억원, 전체 6611억원을 대출 중이었지만 일부를 매각하면서 883억원이 감소했다. 현재 가진 담보대출은 5728억원이다.
롯데그룹 오너 일가의 대출금은 466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롯데지주 보유지분의 74.7%를 담보로 2229억원을 대출 중이던 신 회장은 올해 롯데쇼핑 지분을 담보로 40억원을 추가로 대출했다.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은 지난해 담보대출이 없었지만 올해 롯데지주·롯데쇼핑·롯데칠성음료 보유 지분을 담보로 2395억 원을 빌렸다.
LG그룹은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오너 일가가 지난해 5명에서 올해 4명으로 줄었으나 대출금은 856억5000만원 늘어난 3603억5000만원으로 조사됐다. LG그룹의 담보대출금액이 늘어난 것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상속세 납부를 위해 1225억 원을 추가로 빌린 영향이다. 구 회장의 올해 담보대출은 2995억원으로 LG의 주식 담보 비중은 12.8%에서 23.3%로 상승했다.
HD현대 그룹 일가 대출금은 전년대비 460억원 증가한 4175억원으로 나타났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의 대출금이 전년대비 40억원 감소했지만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대출금이 500억원 증가했다.
한화그룹 일가 대출금은 1125억원으로 전년대비 475억원 감소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가지고 있던 1195억원의 담보대출 중 70억원을 올해 상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