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적인 성과 창출 통한 '기업가치 제고' 박차
“폐 질환은 언맷 니즈(unmet needs·미충족 수요)가 큰 영역이다. 브릿지바이오는 폐 질환 특히 글로벌 빅파마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한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는 3일부터 6일(현지시각)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본지와 만나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브릿지바이오는 올해로 3년째 바이오USA 발표기업에 선정돼 업계 관계자와 잠재적 파트너사 등을 대상으로 기업을 소개했다. 또한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출장팀은 바이오USA에서만 총 50여건의 기술이전·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했다.
이 대표는 “창립 이후 암 질환 및 폐섬유화 질환 영역에 집중하며 혁신신약 연구개발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며 “안전하면서도 우수한 효능을 바탕으로 질환 진행을 멈출 가능성이 있는 신약 후보물질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는 현재 IPF 치료 후보물질 ‘BBT-877(오토택신 저해제)’과 ‘BBT-301(cAMP 증가제)’, 비소세포폐암 치료 후보물질 ‘BBT-207(EGFR 저해제)’ 등을 주력으로 개발 중이다.
브릿지바이오는 ‘BBT-877’와 관련해 현재까지 3차례 독립적인 자료 모니터링 위원회(IDMC)로부터 ‘약물의 안전성이나 효과와 관련한 우려가 없다’며 임상 지속 권고를 받았다. 브릿지바이오가 내부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BBT-877’은 IPF의 대표적인 생체지표(바이오마커)인 노력형 폐활량(FVC) 측면에서 경쟁력 있는 수준의 효능과 안전성이 확인됐다. 브릿지바이오는 올해 9월 ‘BBT-877’의 임상 2상 환자등록을 완료하고 내년 초 임상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번 바이오USA에서 처음 소개된 ‘BBT-301’은 안전성이 입증된 허가받은 약물을 재창출한 신약이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의 Pre-IND(사전 임상시험계획 승인 신청서) 미팅을 통해 ‘BBT-301’에 대한 동물 독성시험과 임상 1상을 면제받았다. 현재는 환자 대상 효력 확인을 위한 임상 2상 IND 제출을 준비 중이다.
‘BBT-207’은 브릿지바이오가 독자적으로 발굴한 1호 후보물질이다. ‘BBT-207’은 3세대 EGFR 저해제 처방 확대로 나타나는 C797S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돌연변이를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약물로 개발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BBT-207’ 임상 1상의 두 번째 용량군에 대한 환자 투약 안전성 확인을 끝내고 세 번째 용량군에 대한 투약을 진행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이르면 네 번째 용량군에서 유효용량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순항 중인 ‘BBT-877’과 ‘BBT-207’의 임상을 토대로 당사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빅파마와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과의 협업 및 파트너링을 적극 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BBT-877’은 연내 기존 최대 계약규모인 1조5000억원을 상회하는 조 단위 기술이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폐암과 폐섬유증 영역에 집중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비용 집행의 효율화, 주요 임상기능의 내재화 등에 힘쓰겠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조달로 핵심 과제들의 동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동시에 잠재적인 재무 리스크와 불확실성도 해소하겠다”며 “주요 임상과제들의 의미 있는 진전을 토대로 사업개발 성과를 조속히 실현해 기업가치를 반드시 제고하겠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