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효성’, 3남 ‘HS효성’ 경영…신성장동력 발굴
조현준·조현상 효성그룹 오너 3세들이 오는 7월부터 ‘뉴 효성’ 시대를 연다. 각각 분리·독립경영으로 자신만의 그룹을 이끌며 새로운 성장을 도모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그룹 지주사 효성은 6월14일 서울 마포구 효성빌딩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상정한다. 이번 안건이 큰 변수 없이 주총을 통과하면 효성그룹은 7월1일자로 ‘효성’과 ‘HS효성’ 등 2개 지주회사 체제를 맞이한다.
각각의 지주사는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회장과 3남 조현상 부회장이 맡는다. 이들은 새로운 이사진을 꾸리고 독립경영에 나선다. 또 시간을 두고 대주주 상호간 지분스왑, 지분 매각 등을 통해 계열분리를 진행할 계획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친족 간 계열 분리를 위해선 상장사 기준 친족 지분을 3% 미만으로 구성해야 한다.
앞서 이들 형제는 지난달 말 조 명예회장의 별세에 따른 지분상속을 완료했다. 조 회장은 효성 지분을 기존 22.59%에서 33.03%로, 효성티앤씨 지분을 14.59%에서 20.32%로, 효성중공업 지분을 5.84%에서 14.89%로, 효성화학 지분을 7.37%에서 12.40%로 끌어올렸다. 조 부회장의 효성첨단소재 지분은 12.21%에서 22.53%로 늘었다.
조현준 회장은 지주사 효성과 함께 섬유·중공업·화학 등 그룹 주력사업을 이끈다. 효성 산하에는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티앤에스 등이 남는다.
조 회장은 계열사들의 성장잠재력 극대화와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 신성장동력 육성에 나설 방침이다. 그는 지난 2017년 회장 취임 후 VOC·데이터중심·에자일 경영을 강조했고 이를 통해 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친환경 리싸이클 섬유인 리젠(regen), 바이오 스판덱스 등으로 친환경 섬유 시장 트렌드를 일으켰다.
조현상 부회장은 신설지주사 ‘HS효성’을 맡는다. 효성 앞에 자신의 이니셜 ‘HS’를 붙여 그룹명을 지은 것으로 보인다. HS효성엔 효성첨단소재를 필두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홀딩스USA, 효성토요타, 광주일보, 비나물류법인 등 6개 계열사가 포함된다.
조 부회장은 지주사 분할이 완료되면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첨단소재는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이다. 글로벌 점유율 1위인 내연기관 및 전기차용 타이어코드 제품과 수소에너지용 탄소섬유, 방산 소재인 아라미드, 시트벨트, 에어백, 모빌리티 인테리어 등 세계 3위내 제품 10여개를 보유했다.
한편 조 명예회장은 지난 2017년 ‘형제의 난’을 일으켰던 2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에게 효성티앤씨 지분 3.37%, 효성중공업 지분 1.50%, 효성화학 지분 1.26%를 남겼다. 다만 조 전 부사장 지분은 유증 대상 주식으로 유증조건 성취 여부가 확정될 경우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