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LCC 탄생 ‘임박’…제주항공‧티웨이, 대응 ‘분주’
메가LCC 탄생 ‘임박’…제주항공‧티웨이, 대응 ‘분주’
  • 우현명 기자
  • 승인 2024.06.20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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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 국내50% 점유
제주항공, 내실 다지기…'직접구매·노선 다각화'
티웨이, 유럽노선 집중…3000억 추가매출 기대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항공기. [이미지=각사]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항공기. [이미지=각사]

대한항공의 ‘메가 캐리어’ 도약이 가까워지면서 ‘메가 LCC’ 출현도 임박했다. 이에 맞서 LCC(저비용항공사) 1위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노선확대 및 경쟁력확보를 위한 대응에 나섰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M&A(인수합병)가 올해 중 완료되면 LCC 시장 판도는 완전히 바뀔 전망이다. 

M&A가 끝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산하 자회사인 LCC 3사에 대한 통합절차도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계열 LCC는 진에어가 있고, 아시아나항공 계열 LCC는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이 있다. 3사가 통합되면 현재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을 넘어선다.

메가 LCC가 실제 출범하면 지난해 기준 여객수는 1019만3995명, 보유 기체는 55대가 된다. 제주항공의 여객수 736만5835명, 보유기체 수 37대를 뛰어넘는다. 통합 LCC의 매출합은 제주항공 매출보다 1조원가량 높은 2조5000억원에 달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통합 LCC가 국내시장에서 50%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에어아시아를 잇는 2위 업체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경우 LCC 업계는 통합LCC,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빅3’ 체제로 개편될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9개의 LCC가 국내나 인접 국가 노선을 두고 초특가항공권 마케팅 등을 펼치며 ‘치킨게임’을 벌였다. LCC 업계는 빅3 체제가 되면 장거리 노선 등에 따라 LCC 간 운항이 세분화되며 출혈경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체제 개편에 대비,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 기존 운용리스 해왔던 항공기 도입 방식을 직접 구매 형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안이다. 인천-스자좡, 부산-스자좡 노선 운항을 재개하며 노선도 다각화한다. 지난달엔 인도네시아 3대 관광도시 중 하나인 바탐 운수권을 따냈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조건으로 얻게 된 유럽노선에 공을 들인다.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바르셀로나’ 4개 노선을 대한항공으로부터 넘겨받아 하반기부터 해당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 4개 노선 취항이 본격화될 시 매출은 연 3000억원을 넘을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이는 티웨이항공의 운임단가를 아시아나항공의 80%로 가정했을 때의 수치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17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에어인천을 낙점했다. 미국의 심사만 통과하면 합병은 마무리된다. 대한항공은 이후 합병을 통해 세계 10위권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wisewoo@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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