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 하락과 미국 경제 둔화 조짐이 맞물리며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2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9.90포인트(p, 0.77%) 상승한 3만9134.7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3.86p(0.25%) 내린 5473.17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 역시 140.64p(0.79%) 하락한 1만7721.59에 장을 종료했다.
이날 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것은 선물옵션 만기가 도래한 가운데 AI 열풍을 주도한 엔비디아 주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델, 슈퍼마이크로 컴퓨터 등과 AI 챗봇 Grok을 구동할 AI 팩토리를 건설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중 4% 가까이 상승했다. 다만 만기일 영향으로 매물이 출회되며 주가는 3.54% 하락하며 거래를 종료했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하락 마감하면서 시가총액 1위 자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내주게 됐다.
만기에 따른 매물 출회 영향으로 퀄컴 주가도 5.12% 하락했으며, △ARM(-7.67%) △TMSC(-3.16%) △램리서치(-2.59%) 등 반도체 업종도 일제히 내렸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경제는 둔화 조짐을 나타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 신규주택 착공 건수(계절 조정, 연율 기준)는 127만7000채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5.5% 감소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188만채)를 밑돌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대를 회복하려면 1~2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경제는 현재로서 앞으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어렵다”며 “시장이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예측을 해야 한다. 몇 개의 점으로만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얼마나 경제가 불확실한지 전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금요일 선물옵션 만기일을 맞아 그간 상승을 견인한 반도체 업종에 대한 매물이 집중되며 나스닥은 하락 전환한 후 낙폭이 확대됐다”며 “여기에 카시카리 총재의 발언 여파로 국채금리가 상승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