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롯데칠성·칭따오, 세계관 기반 호감도 제고
최근 유통업계에서 캐릭터를 활용하는 마케팅 열풍이 불고 있다. 스타 모델을 기용하는 것과 비등하게 이목을 끌 수 있어서다. 반면 각종 이슈로부터 자유롭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특히 자체 캐릭터 IP(지식재산권) 사업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식품기업들은 자체 캐릭터를 앞세워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는 동시에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2018년 ‘벨리곰’을 선보였다. 롯데홈쇼핑은 유튜브 중심으로 활동해오다 2022년 초대형 공공전시를 계기로 오프라인으로 활동반경을 넓혔다. ‘벨리곰’은 170만 팬덤을 보유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그 결과 2022년 이후 200억원의 누적매출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은 7월 영국·태국·인도네시아, 이어 9월 한국에서 ‘벨리곰’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벨리곰 매치랜드’를 각각 출시한다. 또 연내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벨리곰 체험형 복합 매장’을 오픈한다. 롯데홈쇼핑은 이를 계기로 콘텐츠 비즈니스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흰색 강아지를 모티브로 한 ‘흰디’를 2019년 론칭했다. 현대백화점은 이후 굿즈와 다양한 온·오프라인 테마 행사에 ‘흰디’를 활용해 왔다. 지난해에는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주력했다. 일례로 더현대 서울을 비롯한 주요 점포에 15미터(m) 높이의 초대형 ‘흰디’를 설치한 포토존을 마련한 것을 들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나아가 이달 BGF리테일과 손잡고 ‘흰디’로 디자인된 젤리를 전국 CU에 내놨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공간을 벗어나 외부 유통채널까지 발을 뻗은 만큼 앞으로 자체 캐릭터 IP 사업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GS25는 자체 캐릭터 ‘무무씨’ 인지도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무무씨’는 GS25가 2022년 티베트 여우를 의인화해 탄생시킨 캐릭터다. ‘무무씨’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눈길을 끌었으며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약 2만1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했다. GS25는 올해 초 ‘무무씨’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것을 기점으로 다양한 상품 기획, 외부 제휴 등에도 힘을 쏟는 중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재미와 경험을 선사한다는 게 GS25의 포부다.
식품업체들 중에서는 주류업체들이 눈길을 끈다.
하이트진로는 ‘두꺼비’ 캐릭터를 팝업스토어 운영, 굿즈 제작 등에 접목하는 방식으로 캐릭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두꺼비’는 하이트진로가 ‘진로이즈백’을 출시와 함께 선보인 소주업계 최초의 캐릭터다. 하이트진로는 ‘두꺼비’를 매개체로 해 고객들과 소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두꺼비’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73만1000명으로 국내 주류 브랜드 중 최다다.
롯데칠성음료는 제로슈거 소주 브랜드 ‘새로’를 출시하며 자체 캐릭터인 ‘새로구미(새로+구미호)’를 론칭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특히 브랜드 탄생 배경을 담은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공개하는 등 ‘새로구미’ 세계관을 마케팅 전반에 심었다. ‘새로’를 생산하는 강릉공장에 마련된 ‘새로 브랜드 체험관’도 ‘새로구미’ 세계관을 모티브로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새로 살구’를 내놓으며 선보인 신규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시작으로 ‘새로구미’ 세계관을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칭따오는 브랜드 공식 캐릭터 ‘따오’로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따오’는 1903년 중국 청도에서 태어난 판다로 세상의 모든 즐거움을 경험하고 사람들에게 소개한다는 세계관을 가진 캐릭터다. 칭따오는 ‘따오’를 활용한 스페셜 에디션 캔, 차별화 패키지 등으로 고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 정체성과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는 인지도와 선호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