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개인소비지출(PCE) 발표를 앞두고 미국 1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소폭 상승 마감했다.
27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26포인트(p, 0.09%) 상승한 3만9164.0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4.97p(0.09%) 오른 5482.87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 역시 53.52p(0.30%) 뛴 1만7858.68에 장을 종료했다.
이날 증시는 PCE 발표를 앞두고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지만 1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가 시장 예상에 부합한 데 영향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1분기 GDP 성장률(계절조정 기준)은 전기 대비 연율 1.4% 증가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잠정치 1.3%와 비교해 0.1%p 높고,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3.4%)과 비교하면 둔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이 나오면서 한때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미셸 보우먼 연방준비제도 이사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중앙은행 금리 인하를 지지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아직은 기준금리를 인하하기에 적절한 시점은 아니며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멈추거나 되려 반등한다면 기준금리를 인상할 의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반도체 관련주는 부진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양호한 실적과 가이던스 발표에도 7.12% 떨어졌다. 이에 △엔비디아(-1.91%) △브로드컴(-0.34%) △퀄컴(-1.10%) △TSMC(-0.26%) 등도 동반 하락했다.
반대로 서비스나우는 인공지능(AI) 관련 서비스 강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주가는 2.68% 뛰었으며, △세일즈포스(3.99%) △인튜이트(2.19%) △오라클(1.41%) △어도비(3.42%) 등 소프트웨어 업종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 밖에도 아마존은 저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 등과의 경쟁 심화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 창고에서 저가형 패션 의류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는 2.19% 상승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PCE 발표를 앞두고 보합권 등락을 보인 가운데 반도체 관련 종목군이 부진한 상황에서 소프트웨어 업종과 아마존 등 강세가 진행되는 등 개별 종목 차별화가 진행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