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텔 빠졌다' 손오공, 전문유통사 변신…"브랜드 확장 통해 만회"
'마텔 빠졌다' 손오공, 전문유통사 변신…"브랜드 확장 통해 만회"
  • 임종성 기자
  • 승인 2024.07.0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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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5% 책임진 마텔 제품, 10월 거래 종료
미니벌스·매직하우스 판매…브래드발굴 전략
손오공 CI(왼쪽)와 미니벌스 제품 이미지.[이미지=손오공]
손오공 CI와 미니벌스 제품 이미지.[이미지=손오공]

완구업체 손오공이 '전문 유통사'로의 변화를 꾀한다. 저출산으로 어린이 완구시장이 축소되고 주요 거래처인 '마텔'과의 계약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마텔은 지난 4월16일 손오공에 거래 종료를 통보했다. 마텔이 통보한 거래 만료일은 10월1일이다. 마텔은 194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설립된 완구 업체로 쥬라기월드, 바비 핫휠 등 글로벌 IP(지적재산권)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손오공의 마텔 제품 매출액은 약 127억원으로 손오공 전체 매출액 504억원의 25%가량을 차지했다.

이에 손오공은 유통 브랜드를 확장하고 어린이부터 키덜트(어린이 감성을 추구하는 어른)까지 전연령 공략에 나선다. '개비의 매직하우스', '미니벌스' 등 신규 브랜드 제품을 국내에 유통해 마텔 완구 매출을 대신한다는 전략이다.

손오공의 '전문 유통사' 전략은 '자체 IP 개발'의 대안으로 풀이된다. 개발에 막대한 비용이 소모되는 데다 흥행 여부도 불확실한 IP 개발 대신 검증된 브랜드를 유통해 안정적인 성과를 낸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IP 개발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애니메이션 제작, 상품 개발 등 투자 비용이 크다"라며 "많은 비용을 투자하더라도 흥행한다는 보장이 없어 리스크가 큰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손오공은 지난 5월 어린이 애니메이션 개비의 매직하우스 완구 국내 공식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부터 '엘리베이터가 있는 개비의 매직하우스'를 시작으로 '개비의 디럭스 룸', '개비의 파티 버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비의 매직하우스는 2021년 넷플릭스 첫 방영을 시작으로 전세계 35개국에서 방영되고 있는 3D 애니메이션이다.

이와 함께 키덜트를 겨냥한 MGA의 미니어처 브랜드 미니벌스 제품을 판매한다. 손오공은 이달부터 미니벌스를 정식 론칭하고 푸드, 카페, 다이너 콘셉트를 비롯한 인테리어 소품과 유명 IP 컬래버레이션 등 국내 인지도가 높은 제품들을 발매한다. 미니벌스는 DIY(Do It Yourself) 요소를 포함한 미니어처 브랜드다. 음식과 공예 등 일상 용품을 미니어처 형태로 제공한다.

또 지난 1월엔 글로벌 완구기업 재즈웨어와 계약해 스퀴시멜로우를 공식 유통했다. 스퀴시멜로우는 어른을 대상으로 한 애착인형 브랜드다.

손오공 관계자는 "해외에서 유행하지만 국내엔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를 발굴하는 데 강점이 있다"라며 "이들이 더해지면 마텔 제품 이상의 매출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ijs684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