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기초·색조 화장품 매출 전년比 223% 증가
균일가, 품질 확보 강점…LG생건 등 대기업까지 협업
아성다이소가 균일가 생활용품점을 넘어 새로운 뷰티 소비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입점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품절대란을 일으키는 인기상품까지 확보했다. 여기에 뷰티 대기업도 협력사로 유치했다.
업계에선 다이소의 뷰티사업 성장이 지속될 경우 국내 헬스앤뷰티(H&B) 대표 채널인 CJ올리브영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아성다이소는 품질은 물론 가격적인 혜택까지 갖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화장품으로 뷰티사업을 키우는 모습이다.
다이소는 특히 뷰티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 브랜드 발굴에 힘쓰고 있다. 올해 5월 말 기준 40개 브랜드, 304종의 상품이 다이소에서 판매 중이다. 또 다이소 신규 입점 뷰티 브랜드 수는 △2021년 4개 △2022년 7개 △2023년 19개 △2024년 5월말 15개 등으로 증가세다.
다이소는 뷰티 카테고리에도 균일가 정책을 적용했다. 다이소는 2022년부터 뷰티 상품 가격을 최소 500원부터 최대 5000원까지 총 6가지 단위로 책정해 판매하고 있다. 다이소 브랜드 성격에 맞춰 뷰티 상품도 가성비가 높다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어준 것이다.
대표 상품으로는 VT의 기초화장품 ‘리들샷’이 꼽힌다. 리들샷은 지난해 10월 다이소에 입점된 이후 우수한 품질에 높은 가성비로 입소문을 타며 품귀 현상을 빚었다. 손앤박의 ‘아티 스프레드 컬러 밤’도 샤넬의 립앤치크 제품과 발색력이 비슷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출시 2주 반 만에 초도 물량 30만개가 모두 팔렸다. 현재는 1인 2개로 구매 수량이 제한될 정도다.
이는 매출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다이소 뷰티사업의 매출 신장률(전년 동기 대비)은 △2021년 52% △2022년 50% △2023년 85% △2024년 1~6월 223%에 이른다.
다이소는 뷰티사업 확장을 위해 입점 브랜드를 늘리는 한편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지속해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다이소는 그 일환으로 지난달 뷰티 대기업인 LG생활건강과 손잡았다. LG생활건강은 다이소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화장품 주요 구매 채널로 부상함에 따라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다이소 전용 ‘케어존’ 제품을 출시했다. 케어존은 LG생활건강이 1997년 론칭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다. 다이소 전용 제품은 총 6종으로 가격은 스팟 트리트먼트 3000원, 이외 제품 5000원 등으로 책정됐다.
다이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브랜드사 입점을 강화하고 트렌디한 화장품을 균일가로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다이소가 올리브영 최대 경쟁 플랫폼이 될 것이란 얘기가 흘러 나온다. 다이소와 올리브영 사업모델은 다르나 각각 생활용품, H&B 시장에서 최대 사업자로서 전국 매장 수와 매출액은 엇비슷하다. 실제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다이소 1519개, 올리브영 1338개다. 매출액은 같은 해 다이소 3조4605억원, 올리브영 3조8612억원이다.
물론 다이소 전체 매출 중 뷰티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적다. 다만 다이소 뷰티 매출이 최근 3년간 연평균 50% 이상 신장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소비자 생활에서 가장 밀접한 오프라인 플랫폼이란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 다이소가 올리브영의 대항마로 떠오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소 화장품이 가성비가 좋다고 입소문 났고 입점 브랜드도 빠르게 늘리면서 성장세가 가파른 상황”이라며 “다이소가 1020 잘파세대를 중심으로 가성비 화장품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올리브영 대항마로 떠오를 여지는 크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