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국내최초 철도용 투명 OLED 공급…GTX-A 탑재
대한민국 IT전자를 대표하는 ‘삼성’과 ‘LG’. 영원한 라이벌 삼성과 LG가 AI(인공지능)와 전기차를 중심으로 급변하는 산업 생태계에 발맞춰 또다시 진검승부를 펼친다. 가전제품은 물론 소재와 배터리, IT보안 기술까지 우위를 점하기 위한 치열한 공방전은 이미 시작됐다. <신아일보>는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삼성과 LG의 IT기술 대결’에 주목, 분야별로 사업을 조명한다. 삼성과 LG의 2라운드는 ‘소재’ 시장에서의 격돌이다. 아홉번째 대결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준비했다./ <편집자 주>
#.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완벽한 조율과 최고의 합을 이뤄내자"고 말했다.
#.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업의 본질에 집중해 새로운 승부에 도전하자"고 강조했다.
삼성과 LG가 다양해진 디스플레이 미래먹거리 시장을 놓고 격돌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각각 차량과 철도 시장에 OLED를 납품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다.
◇삼성D "차량용 원형 디스플레이, 또 한번의 혁신"
최주선 사장은 최근 미니(MINI)와 협업하며 OLED 제품 라인업 확대를 본격화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업계 최초로 개발한 CID(Center Information Display)용 원형 OLED를 미니의 컨트리맨 신차 5종에 탑재했다.
기존 미니의 컨트리맨 차종에는 직사각형 LCD(액정표시장치)를 동그란 형태로 가공한 센터페시아가 장착됐다. 하지만 이번에 삼성디스플레이가 납품한 디스플레이는 자발광 특성을 지닌 원형 OLED 자체가 하나의 디스플레이를 구현했다.
임지수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 마케팅팀 프로는 "미니(MINI)의 디자인 정통성을 유지하기 위해 삼성 OLED는 또 한번의 혁신을 꾀했다"며 "원형 디스플레이는 사각형의 패널을 동그랗게 자른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1100만개에 달하는 픽셀과 수만 개의 회로를 원형에 맞게 새로 디자인하고 새로운 부품도 개발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워치용 원형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홀디스플레이(스크린 상단에 구멍을 내 카메라 모듈을 탑재하는 풀스크린 기술의 일종)'를 스마트폰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원칩 DDI(디스플레이구동칩)'를 개발했고 고객이 원하는 특별한 디자인의 CID 패널을 완성할 수 있었다.
임지수 프로는 "차량용 원형 디스플레이는 직사각형 모양의 전통적인 CID 디자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혁신적인 시도"라며 "삼성의 OLED 기술력이 집약된 CID용 원형 디스플레이는 화질, 안전, 친환경 측면에서 기존 디스플레이와 차원이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D "이종 산업 협업, 새로운 시장 지속 창출"
정철동 사장은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에 국내 최초 철도용 투명 OLED를 공급하며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나섰다.
LG디스플레이와 GTX-A 사업 시행사 SG레일은 수서~동탄 구간 열차 8량(1편성)에 55인치 투명 OLED 16대를 우선적으로 도입했다. 향후 이용객 의견을 수렴해 GTX-A 전체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에 GTX-A 객실 창문에 적용된 LG디스플레이의 55인치 투명 OLED는 탑승객에게 노선도와 운행 및 편의정보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스마트한 객실 환경을 구축했다. 특히 선명한 화질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로 가시성을 높여 정보를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 장시간 이동 중에도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일반적인 디스플레이와 달리 창문처럼 투명한 화면을 통해 탁 트인 공간감도 제공한다. 또한 비상 상황 시 외부 확인이 가능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시속 150km 이상 고속으로 선로를 달리는 열차에서도 특수 강화유리를 적용, 기존 대비 충격과 진동에 강하다. 한국철도표준규격 테스트도 통과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2020년부터 베이징, 푸저우, 선전 등 중국 지하철과 일본 JR 동일본 열차 등에 철도용 투명OLED를 공급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가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산 중인 투명 OLED는 백라이트 없이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의 장점을 극대화한 기술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투명 OLED만이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 고객경험을 기반으로 다양한 이종 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지속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