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펀드 순자산은 98조원 넘게 증가했다. ETF(상장지수펀드)와 해외주식형으로 자금 유입이 집중된 영향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펀드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체 펀드 순자산은 1069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8조1000억원(10.1%) 늘어났다.
공·사모펀드로 보면, 공모펀드 순자산은 67조6000억원(19.4%) 증가한 415조9000억원, 사모펀드 순자산은 30조5000억원(4.9%) 증가한 65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해외주식형 펀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해외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56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조원(39.4%) 늘었다. 반면 국내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72조7000억원으로 2조6000억원(3.7%) 증가에 그쳤다.
금투협 관계자는 "인공지능(AI) 열풍 속 반도체 관련주의 가치가 크게 올랐다"며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기가 비교적 연착륙하고 있어 투자심리가 견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국내채권형 펀드 순자산은 149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7조3000억원(13.1%) 증가했다. 해외채권형 펀드 순자산도 7조8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22.5%) 뛰었다.
자금 순유입(1∼6월 합계액) 기준으로 보면, 올해 상반기 전체 펀드 시장에 총 64조9000억원 자금이 순유입됐다.
채권형은 15조8000억원, 머니마켓펀드(MMF)은 14조원, 혼합자산형은 6조4000억원, 주식형은 6조1000억원 자금이 순유입됐다.
또 금투협은 향후 과제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공모펀드의 성장 지원, 연금 운용에 대한 국민 관심 제고라고 설명했다.
주식형과 채권형 공모펀드는 지난 2020년 말 대비 순자산 총액이 각각 35조4000억원, 27조4000억원 성장했다. 반면 ETF를 제외하면 주식형 공모펀드는 2조원 감소했고, 채권형 공모펀드는 1조3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투협은 거래의 용이성 및 낮은 판매보수라는 장점이 있어 ETF로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이고, ETF를 제외한 공모펀드는 규모 면에서 성장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창화 자산운용·부동산 본부장(전무)은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및 자본시장 밸류업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협회는 정부와 함께 국민재산 형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