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식은 개식사와 국민의례로 시작하여 헌화 및 분향, 환영사, 추념사, 유족대표 감사말씀과 추모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백 장군님의 위대하신 삶은 자유대한민국의 산 역사라며, 백 장군의 결기와 투혼을 가슴에 새겨 적들이 다시는 이 땅을 넘보지 못하도록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백 장군의 장녀 백남희 여사는 "아버지는 생전에 6·25전쟁의 진정한 영웅은 나와 함께 싸운 전우들이라며,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추모공연에서는 경상북도 도립국악단의 연주와 2작전사 군악대의 중창곡으로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백 장군이 생전에 가장 사랑한 군가 ‘전우야 잘자라’를 제창하며 고인의 고귀한 뜻을 되새겼다.
추모식에서는 6·25전쟁 주요 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한미동맹의 기틀을 닦은 백선엽 장군의 생전 인터뷰를 소개한 추모영상이 상영됐다. 다부동은 백 장군이 사단장으로 지휘했던 1사단이 북한군 3개 사단을 격파하며 낙동강 전선을 사수한 상징적인 장소다.
백 장군은 다부동전투 이후에도 평양 최초 점령, 서울 재탈환, 중공군 춘계 대공세 방어 등 많은 전투를 지휘했으며, 휴전회담 대한민국 대표로도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제7대 육군참모총장으로서 6·25전쟁 휴전을 맞이하였다. 전후에는 제4대 연합참모본부총장, 제10대 육군참모총장, 대만 대사, 유럽 및 아프리카 총괄대사, 제19대 교통부장관 등을 역임하며 한평생을 대한민국과 한미동맹을 위해 헌신했다.
백 장군의 공로는 미국에서도 높이 평가받아 미 국립보병박물관에 그의 6·25전쟁 경험담이 전시되고 있으며, 그의 회고록 '군과 나'는 미군 주요 군사학교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백 장군의 “이 몸이 열 번, 백번 죽었다 다시 살아난다고 하더라도 조국을 위하여 내 한목숨 기꺼이 바치겠습니다”라는 말은 우리 군의 이정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