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사는 하반기도 힘들 것…부동산 PF 영향"
국내 주요 증권사는 밸류업 등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실적 반등을 가시화했다. 반면 중소형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로 실적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5곳(미래·한국·NH·삼성·키움) 증권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1조2697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1조141억원) 대비 20.13% 증가한 수치다.
미래에셋증권은 2373억원으로 전년 동기(1567억원) 대비 51.4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금융지주와 NH투자증권은 2638억원, 2507억원으로 전년 동기(2557억원, 2204억원) 대비 각각 3.16%, 13.74%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2669억원, 2512억원으로 전년 동기(2004억원, 1809억원) 대비 각각 33.18%, 38.86% 오른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9687억원으로 전년 동기(8285억원) 대비 16.92% 증가할 것으로 추측된다.
올해 초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인한 주식시장 활성화 등으로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4월 20조1000억원, 5월 21조원, 6월 21조8000원으로 늘고 있다.
또 IB 부문은 금리 인하가 지연되면서 부동산 PF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등 구조화 딜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운용 및 기타는 대체투자자산 관련 비용 반영이 일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비용을 선제적으로 인식해 2분기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6월말 고객예탁금은 56조5000억원으로 3월말과 유사한 수준이다. 같은 기준 신용공여잔고는 40조4000억원으로 3월말 대비 1% 증가했다.
다만 중소형사들은 부동산 PF 리스크로 실적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형사의 브릿지론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높음' 비중은 73%에 달한다. 이는 대형사(34%)보다 2배 높다.
위지원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대형사는 올해 하반기 실적은 부동산 금융 관련해 추가 대손 부담에 따라 차별화될 전망"이라며 "중소형사는 낮은 수익성이 지속되고 부동산 영업 기반이 열위한 기업의 경우 성과가 저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증권사들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가 예상된다"며 "부동산 PF 손실 및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자본 증가에 따라 높아진 이익 체력과 우호적인 영업환경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밸류업 기대감 속 주식시장 활성화에 따라 증권주들의 수혜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