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공연예술창업지원센터(이하 합센터)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2박 3일간 해커톤과 경진대회를 끝으로 기술 융복합 공연 콘텐츠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합톤 2024’이 12개의 프로젝트의 프로토타입을 선보이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해커톤에는 ‘이야기와 기술의 만남’을 주제로 한 달간의 프로젝트 기획 및 리서치 과정을 거친 12개 팀이 2박 3일간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시연 발표하고 투표단의 투표를 통해 우수팀을 선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종 경진대회의 최우수상은 고가의 VR 장비 사용의 제약을 넘어서 휴대전화 기계를 통해 동시에 관람할 수 있어 상업성을 높인 작품을 선보인 ▲블루트리 앤 태가나 팀(곽태관, 권형준, 현승철)의 ‘프로메테우스’가 차지했다. 메타버스와 현실 세계를 오가며 그리스 신화 프로메테우스의 서사를 연극과 게임으로 완성도 있게 풀어내며 투표단의 마음을 움직였다.
공동 우수상은 완성도 높은 휴머노이드 피노키오를 제작해 진한 감동의 거리공연을 선보인 ▲마린보이팀(이성형, 구종회, 조혜진)팀의 ‘Lair’가, 곧 사라질 동두천시 상패동의 무연고 묘지의 고인들을 공연화하고 NFT를 통해 아카이빙한 ▲창작19다팀(강현욱, 이동영, 강소령)의 ‘누구의 갤러리_명왕성’이 수상했다.
최우수상 수상팀에게는 300만원의 상금이, 공동 우수상 수상팀은 각 1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최우수상의 블루트리 앤 태가나의 팀원(곽태관, 구종회, 조혜진)은 “치열한 시간이었다. 중간에 많은 우여곡절과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여러 번 있을 만큼 과정이 드라마틱했다. 창작이라는 건 지옥에서 올라오는 것처럼 치열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며칠을 밤을 새우며 정성을 많이 들였고 기술적으로 타협할 수 있는 부분을 포기하지 않아 좋은 질의 결과물을 낼 수 있었다.”며 소감을 발표했다.
합톤의 참여자 선발부터 해커톤까지 전 일정을 함께 했던 멘토들은 공통으로 “매번 참가자들을 만날 때마다 변화하는 것이 보여 인상적이었다. 어떤 기술을 사용해도 공연은 사람의 마음을 훔치고 이끌리게 하는 힘을 가져야 하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며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속에서 잃지 말아야 하는 예술의 본질’에 대해 강조했다. ”전체 합톤 과정에서는 멘토로 참가했지만, 오늘만큼은 멘티였을 만큼 인상적이었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배진희((주)엠버린 대표) 멘토는 “경연을 보다가 울컥했다. 공연의 수익화가 너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오랫동안 이 분야에서 일을 하면서 예술성과 대중성의 갈림길에 서있을 때가 많았는데 오늘 참가팀들의 결과물을 관람하면서 잃어버렸던 예전의 마음을 다시 찾은 것 같다”는 소감을 나눴다.
합센터 신미란 센터장은 “순위에 상관없이 12개 팀 모두 각자 다른 빛깔로 반짝였던 결과물을 선보였다. 참여팀들이 밤늦은 시간까지 합센터 전체 공간을 누비며 열정적으로 작업하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뛰었다.” “예술을 위한 기술의 쓰임을 고민하고 연구하는 이들을 위해 합센터가 함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지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조덕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