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통신성장 정체…유영상‧김영섭‧황현식, 비용 줄이고 AI '올인'
이통3사 통신성장 정체…유영상‧김영섭‧황현식, 비용 줄이고 AI '올인'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4.07.1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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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합산 영업익1조2800억…3.3% 감소 예상
SKT만 7.3% 성장…KT 7.6% LGU+ 11.4% ↓
글로벌 협력·자체 AI출시…비통신 확장 속도
이통3사 로고.
이통3사 로고.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통신사업 성장 둔화가 예고됐다. 유영상‧김영섭‧황현식 등 이동통신 3사 수장들은 AI(인공지능) 분야 집중 투자와 비용 절감으로 탈통신 전략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통3사의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총 1조2800억여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약 3.3% 감소한 수치다. 앞서 1분기 영업이익도 1.2% 감소했다.

성숙기에 들어선 통신 서비스 시장의 성장 정체와 데이터 사용료 인하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AI 개인비서 '에이닷' 등을 선보이며 선제적으로 'AI 피라미드 전략'을 펼친 SKT는 실적이 소폭 상승했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역성장 할 것으로 보인다.

SKT의 2분기 매출은 4조4290억원, 영업이익은 497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2.85%, 7.36% 성장할 전망이다.

반면 KT는 매출 6조5555억원으로 1.65% 소폭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5318억원으로 7.6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도 매출은 3조5424억원으로 3.30%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2551억원으로 11.4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는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대를 위한 내부 혁신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 받는 AI 기술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유영상 SKT 사장은 도이치텔레콤, e&, 싱텔,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통신사들이 모인 연합체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통해 텔코LLM(거대언어모델), AI 데이터센터, AI 개인비서 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영섭 KT 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에 나선다. AI·클라우드 연구개발 공동 프로젝트를 비롯해 △한국형 AI·클라우드·IT 서비스 개발 △AI·클라우드 이노베이션 센터 구축 △AI·클라우드 인재 양성을 함께하기로 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LG AI 연구원의 초거대 AI 모델인 '엑사원(EXAONE)'을 기반으로 LG유플러스의 통신, 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킨 sLLM(소형언어모델)인 익시젠을 활용해 금융, 교육, 보안 등 다양한 산업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AWS(아마존웹서비스)와 KAIST(한국과학기술원) 등과 협력해 AI 생태계를 확장한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6G와 같은 새로운 통신 기술의 상용화 이전까지는 통신 본업에서 유의미한 반등이 나타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SKT의 AI 컴퍼니로 도약, KT의 AICT 전환, LG유플러스의 AX 컴퍼니 전환 슬로건 등 신사업인 AI 분야에 대한 투자 등 다양한 비통신 분야로 확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yo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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