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 잡는 데만 11.5개월 '역대 최장'
첫 직장 잡는 데만 11.5개월 '역대 최장'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4.07.1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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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이상 미취업자 24만명…기재부 "맞춤형 지원 확대"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청년들이 졸업 후 사회에서 첫 일자리를 잡을 때까지 평균 소요기간은 11.5개월로 나타났다. 역대 최장 기록이다. 진학준비 등으로 미취업이 늘어난 것으로 추측된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5월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청년층(15∼29세)이 첫 취업에 성공하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11.5개월이다. 

이는 전년 동월보다 1.1개월 증가한 수치이며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역대 가장 긴 기간이다.

기간별로 보면 47.7%가 첫 일자리를 잡는 데 3개월 미만이다. 30.0%는 1년 이상 소요했다. 특히 3년 이상 걸린 비율은 9.7%로 전년 동월 8.4%보다 1.3%포인트(p) 올랐다.

교육 정도별로 보면 고졸 이하가 5.6개월로 전년 동월 2.8개월 대비 2.8개월 늘었다. 대졸 이상도 같은 기준 8.2개월에서 8.3개월로 늘었다.

최종학교 졸업자 중 5월 기준 미취업자는 129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9000명 늘었다.

기간별로 보면 6개월 미만이 52만5000명으로 40.7%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월 42.2% 대비 1.5%p 하락했다. 또 3년 이상 미취업자는 23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21만8000명)보다 2만명 늘었다.

졸업 후 미취업자의 주된 활동은 △직업교육·취업시험 준비 37.8%(전년 동월比 3.1%p↓) △그냥 시간 보냄 24.7%(0.7%p↓) △구직활동 9.1%(1.6%p↓)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가활동을 포함한 진학준비는 22.1%(이 중 진학준비 비율 10.9%)로 전년 동월 16.2%보다 늘었다.

진학준비 항목은 올해 5월 조사부터 신규 항목으로 추가됐다.

이 같은 통계로 봤을 때, 진학 준비가 증가하면서 미취업 기간과 취업 소요 기간이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학(3년제 이하 포함)을 졸업하는 데 걸린 평균 기간도 작년보다 0.5개월 늘어난 4년 3.8개월로 통계 작성 이후 역대 가장 길었다.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는 56만5000명이다. 이는 지난해 동월 대비 6만9000명 줄어든 것으로 3년째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406만6000명) 가운데 취업시험 준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3.9%로 3년째 하락했다.

준비 분야를 보면 일반기업체가 전년 동월 대비 2.4%p 높아진 29.7%로 가장 많았다. 이는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일반직 공무원 준비(23.2%)를 넘어섰다.

일반직 공무원 준비 비율은 전년 동월보다 6.1%p 낮아졌다. 이어 기능분야 자격증 및 기타(18.9%), 고시 및 전문직(12.7%), 언론사·공영기업체(11.8%) 등이 뒤를 이었다.

조성중 기획재정부 과장은 "지난 5월의 전반적인 청년층 고용지표는 과거에 비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며 "다만 자영업자·건설업 등 부문별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청년층 등 취약계층 어려움이 심화되지 않도록 정책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제 역동성 강화 및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을 통해 양질의 민간일자리 창출 기반을 강화하고 범정부 일자리 TF 중심으로 계층별·업종별 고용여건을 매주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적기 강구할 계획"이라며 "특히, 취약 청년에게 선제적 지원을 강화하고 학교 졸업 이후 노동시장에 원활히 진입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