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제조AI' 스마트팩토리 속도…2030년 '조'단위 키운다
LG전자, '제조AI' 스마트팩토리 속도…2030년 '조'단위 키운다
  • 이정범 기자
  • 승인 2024.07.1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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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제조·생산 데이터, AI·DX 접목…고객사 확장 '가속'
LG전자 AMR 험로주행 테스트. [사진=LG전자]
LG전자 AMR 험로주행 테스트. [사진=LG전자]

LG전자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에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60년 넘게 축적해 온 제조·생산 데이터와 노하우에 AI(인공지능), DX(디지털전환) 등을 접목해 2030년엔 조단위 규모로 키운다고 18일 밝혔다.

LG전자는 올초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LG그룹 계열사들의 생산·제조경쟁력을 강화해 생산 컨설팅, 공법·장비 및 생산운영시스템 개발, 생산기술 인력 육성 등의 스마트팩토리 구축·운영 노하우와 기술력을 외부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생산기술원이 LG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외부 업체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공급하는 수주 규모는 2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주요 고객사는 이차전지 제조업체,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물류업체 등이다. 향후에는 반도체, 제약·바이오, F&B(식음료) 등 공장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산업군으로 적극적으로 진입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시장은 올해 1556억달러(약 214조원) 규모에서 오는 2030년 2685억달러(약 370조원) 규모까지 성장이 전망된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공정 사이 아주 짧은 순간의 지연이나 미세한 오차까지도 줄이는 데 초점을 둔다. 생산·제조 영역은 효율이 곧 사업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만큼 이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경남 창원의 LG전자 냉장고 생산라인에서는 13초마다 냉장고 한 대가 생산되는데 생산라인이 10분만 지연돼도 냉장고 50대에 달하는 생산 차질이 생긴다”며 “냉장고 한 대 가격을 200만원으로 가정할 때 10분의 지연이 1억원에 달하는 손실로 이어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창원공장은 스마트팩토리 구축 이후 생산성에서 17%, 에너지 효율 면에서 30%가 개선됐다. 불량 등으로 생기는 품질 비용은 7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가 창원과 미국 테네시주에 구축한 지능형 자율공장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등대공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LG전자는 기존의 제품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를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 무형과 결합해 미래지향적 사업구조로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다수의 외부 기업을 고객사로 하는 만큼 ‘2030 미래비전’의 3대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기업간거래(B2B) 사업 성장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정대화 LG전자 생산기술원장 사장은 “공장 기획부터 설계, 구축, 운영에 이르는 전 단계에서 최적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제공하며 고객의 제조 여정을 함께하는 파트너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blee98@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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