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잠홍동지역주택조합, 비대위 체제 전환… 정상화 ‘총력’ 
서산 잠홍동지역주택조합, 비대위 체제 전환… 정상화 ‘총력’ 
  • 이영채 기자
  • 승인 2024.07.2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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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조합장-비대위원장 간 전격 합의
“상호 협력하며 공매 위기 돌파” 약속
22일 서산 잠홍동지역주택조합 이기수 조합장(오른쪽)과 최병민 비상대책위원장이 업무 협약서에 날인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잠홍동지역주택조합 비대위) 
22일 서산 잠홍동지역주택조합 이기수 조합장(오른쪽)과 최병민 비상대책위원장이 업무 협약서에 날인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잠홍동지역주택조합 비대위) 

‘사업승인’을 목전에 두고 있으면서도 조합 임원들에 대한 불신과 조합원 간 내홍으로 브릿지대출 이자가 4개월 가까이 연체돼 공매 위기를 맞고 있는 충남 서산 잠홍동지역주택조합이 ‘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며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인다.

23일 서산 잠홍동지역주택조합과 조합원들에 따르면, 약 2년 전 업무대행사인 서산에셋을 해임한 이후 사업승인 등 사업 추진이 상당기간 정체되면서, 조합원들의 조합 및 임원들에 대한 불신은 물론 조합원들 간 반목이 깊어지는 등 심각한 내홍을 겪어왔다. 

전날 비대위측과 테이블을 통해 비대위 체제 전환으로 전격 합의한 이기수 조합장은 “지난달 열린 임시총회를 통해 조합장에 당선된 후 1달가량 조합장직을 수행하면서 나름 고군분투 했지만 조합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아 뜻한 바대로 조합을 이끌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 측이 공매위기 돌파와 사업성공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방안을 갖고 있다고 판단해, 대의적인 차원에서 ‘조합장 포함 전 임원 조건부 사임’이란 결단을 내렸다”며 “앞으로 비대위와 함께 위기를 막아내고 조합 정상화를 위해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민 비대위원장은 “현재 조합이 처한 실상을 조합원님들에게 가감 없이 소상하게 알림으로써, 현재 위기를 극복하는 데 스스로 동참하실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할 생각”이라며 “조합원들의 협조 분위기가 어느 정도 조성된다면 그 여세로 공매위기를 돌파하고, 꺼져가던 희망의 불씨를 다시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아울러 “우리 서산은 지난 몇 년간 아파트 신규 사업승인이 나지 않아 아파트 가격 강세지역인데다, 최근 분양한 아파트들도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완판돼 프리미엄까지 붙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우리 조합 사업지는 사통팔달 교통망을 자랑하는 등 최고의 입지여서 조합원님들의 신뢰만 어느 정도 회복된다면 사업성공 가능성은 ‘매우 희망적’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조합은 서산시 잠홍동 일원 약 2만2780㎡(6890.95평)의 사업지에 지하 2층·지상 25층, 5개 동으로 전용면적 59~84㎡, 총 540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아파트) 신축을 위한 사업승인을 신청한 상태로, 현재 사업승인을 목전에 두고 있다.

[신아일보] 이영채 기자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