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 하방 압력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물경기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 따른 증시 불확실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24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하반기에 PF와 해외대체투자 관련 손실 부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국내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2023년말 23조2000억원(자기자본 대비 32.8%), PF 충당금 잔액은 약 1조7000억원으로 파악된다.
또 PF 충당금 커버리지(PF 충당금/PF고정이하자산)는 57% 수준이다. PF익스포저 중 브릿지론(6조9000억원)의 대부분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가운데 이미 만기 연장된 익스포저 비중은 상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형사 하반기 실적은 부동산 금융 관련 추가 대손부담에 따라 엇갈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사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보면 2021년 13.0%였지만 2022년 6.5%, 2023년 4.2%로 수익성은 하락했다.
ROE는 자기자본으로 운영했을 때 해당 기간 벌어들인 수익 비율이다.
특히 투자은행(IB) 부문에선 신규 부동산 거래(Deal) 감소로 채무보증 수수료가 감소하고, 대규모 충당금 설정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대형사 IB 영업순수익을 보면 2021년 4조4000억원에서 2022년 4조원, 2023년 2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중소형사는 낮은 수익성 지속과 비부동산 영업기반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위치에 있는 기업의 경우 성과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형사 ROE를 보면 2021년 11.6%였지만 2022년 3.3%, 2023년 4.3로 소폭 개선됐다.
중소형사 IB 영업순수익을 보면 2021년 2조4000억원, 2022년 2조1000억원, 2023년 6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중소형사는 IB와 운용비중이 높은 편이다. 금리 하향 흐름이 보이며 운용실적이 양호해질 수도 있겠지만 채무보증 수수료 수익 감소와 대손부담 지속에 IB 실적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중소형사 하반기 실적은 기취급한 PF 자산관련 추가 대손부담과 채권발행시장(DCM) 등 비부동산 영업기반과 주식 및 채권 운용 역량에 따라 수익성 회복 수준이 상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은 “금융환경과 부동산 PF시장 불확실성 지속으로 중소형사의 사업기반과 이익 안정성이 크게 저하돼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PF 대출, 투자자산 부실화로 재무지표가 크게 저하되는 기업은 신용도 하방 압력이 높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