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법인카드 유용 의혹 고발 조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29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 인사청문회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국회 과방위는 이날 전체 회의를 열고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했으나 여야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여당은 지난 24~26일 진행된 청문회를 두고 "체력 테스트에 이어 공직 후보자를 향해 얼마나 심한 인신공격을 하느냐를 보여주는 경연장 같았다"고 비판했고 야당은 "이 후보자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고발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은 "야당이 인사청문회의 기본 취지를 망각한 채 이 후보자를 향한 조직적 폄훼와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언행만 남발했다"고 꼬집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마녀사냥으로 흐르는 경향이 농후했다고 판단한다"며 "법인카드 문제를 보면 민주당에선 사적 유용된 의혹이 있다고 줄기차게 주장했지만, 정황이 드러난 게 없다. 빵을 가족들이 와서 먹었다는 정황, 가족끼리 밥 먹었다는 걸 우리가 확인했다는 내용이 하나만 있어도 여러분(야당)의 주장에 힘이 확 실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도 "이진숙 후보자 답변에 미흡함이었었지만 정책에 관련된 질의가 부족한 것이 있지만 많은 부분이 법인카드와 인신공격에 집중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이날도 이 후보자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을 언급하며 "후보자의 자격 미달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며 인사 청문 보고서 채택에 반대의견을 밝혔다.
이정헌 민주당 의원은 "업무용으로만 법인카드를 썼다는 해명은 점점 거짓임이 드러나고 있다"며 "가지 말아야 할 노래주점과 주말 골프장, 고급 호텔 등에서 마구잡이로 회삿돈을 썼다"며 "집 근처에서 소액결제를 위해 법인카드를 마음대로 긁었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최대한 선입견은 배제하고 이진숙 후보자의 정책 능력과 도덕성을 판단해 보려고 했지만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답변이 매우 무성의 했고, 지역방송 진흥에 대한 해법도 원론적인 답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한편, 과방위는 다음 달 2일 전체 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를 불러 법인카드 유용 의혹, 방통위 파행 운영 등에 관한 현안 질의를 열기로 했다.
[신아일보] 김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