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없는 성장 지속…"금융산업 주4일제 도입 절실"
고용없는 성장 지속…"금융산업 주4일제 도입 절실"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4.07.3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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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박홍배 민주당 의원 주4일 노동제 실현 국회 토론회
금산노조 "도입 시 일자리 창출 및 노동시간 유연성 향상"
(가운데)이재진 국제사무금융서비스노조 한국협의회 위원장이 30일 서울 국회에서 '주4일 노동제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이민섭 기자)
(가운데)이재진 국제사무금융서비스노조 한국협의회 위원장이 30일 서울 국회에서 '주4일 노동제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이민섭 기자)

금융산업에 주4일제가 도입된다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확대되고 금융업의 사회적 책임은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산업의 성장과 생산 증가가 고용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고용 없는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호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사무총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주4일 노동제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해 “금융업의 높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금융업 취업자 비중은 2015년 이후 1% 수준에 정체돼 있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금융산업에 주4일제 도입이 필요한 이유로 장시간 노동을 이유로 금융업 종사자의 휴식권 침해를 꼽았다.

실제 금융경제연구소가 지난해 고려대학교 노동문제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 노동실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69%는 초과근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초과 근무자 대다수는 초과근무 이유로 △업무량 과다(77.7%) △인력 부족(55.3%)를 꼽았다.

김 사무총장은 “금융업, 특히 은행 지점은 고객 응대, 영업시간 종료 후 마감 업무 수행의 특성상 만성적 초과근무와 더불어 휴게, 휴가 사용에 제약이 있다”고 짚었다.

다만 그는 금융산업에 주4일제가 도입된다면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한편 금융산업 종사자의 장시간 노동 근절 및 휴식권이 보장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받는 금융업 정규직 일자리를 유지 및 확대하고 금융의 사회적 책임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 확대된다면 만성적 초과근무와 더불어 휴게·휴가 사용의 제약에 대한 문제가 일정 부분 해소돼 금융 노동자의 휴식권이 보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주4일제를 주당 평균 근무시간을 준수하는 형태로 적용한다면 노동시간 유연성은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다만 고정비용 최소화, 고용 유연화에 대한 요구가 높은 금융업 최고경영자(CEO)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근로시간 단축제 도입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에 더해 사회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