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를 끼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피해가 복구되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죽도록 노력하겠다.”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2일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 심문기일에 출석해 고개 숙여 사과하며 이같이 밝혔다.
티몬·위메프(티메프)는 지난달 29일 법원에 회생 개시를 신청했다. 기업회생은 채무자 법인이 청산될 경우 제대로 채권을 회수하지 못하게 될 다수 채권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이는 채무자가 계속 사업하며 채무를 최대한 변제할 수 있도록 하는 대신 법원이 자금과 채무 등을 관리·통제·조정하는 방식이다.
티메프는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도 신청했다. ARS는 강제 회생절차 개시 전 최장 3개월간 채권자협의회와 구조조정을 자율적으로 협의하는 게 골자다.
류광진 대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게 맞다. 죄송하다는 말로 끝내지 않겠다”며 “회사의 계속기업 가치가 3000억~4000억원 정도 높았다. 회생절차를 밟게 된다면 최대한 투명하게 진행하겠다. ARS 프로그램 기회까지 주어진다면 피해 복구에 전심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류화현 대표도 “피해를 본 고객과 셀러는 물론 전 국민께 죄송하다”며 “위메프의 계속기업 가치는 800억원, 청산가치는 300억~400억원으로 사업하는 게 2배가량 컸다. 기업회생이나 ARS 꼭 받아들여져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고 모두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두 대표 모두 정확한 피해 규모를 묻는 질문에는 입을 다물었다. 정부가 양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토대로 파악한 5월 미정산 규모는 2100억원으로 추산됐다. 6~7월 미정산 대금까지 더해지면 1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는 이날 6~7월 티메프 카드 결제액이 1조1967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티메프 전담수사팀을 꾸린 지 사흘 만인 이달 1일부터 티메프 본사는 물론 구영배 큐텐(티메프 모회사) 대표 자택, 류광진 대표 자택, 류화현 대표 자택 등 10곳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 중이다. 검찰은 구영배 대표 등에게 사기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