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표 개혁' 본격 시동… 지도부에 '친한계' 전진배치
'한동훈표 개혁' 본격 시동… 지도부에 '친한계' 전진배치
  • 배소현 기자
  • 승인 2024.08.0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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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 9명 中 5명 '친한계'… 당 주도권 확보
민생정책발굴·외연확장 집중… 결속력 강화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친한(친한동훈)계 위주로 지도부를 새롭게 꾸리면서 당의 '변화와 개혁'을 위한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종혁 지명직 최고위원 △정성국 조직부총장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 △곽규택·한지아 수석대변인 등 주요 당직 인선을 발표했다. 

이들은 모두 지난 전당대회 당시 한 대표를 직·간접적으로 도왔거나 과거 한 대표와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다. 중앙일보 편집국장 출신의 김 최고위원은 총선 이후 출범한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돼 활동해왔으며, 전당대회에서 한 대표를 물밑 지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출신인 정 조직부총장은 한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이던 시절 인재로 영입된 바 있다.

18대 의원을 지낸 신 전략기획부총장은 현 정부에선 국무총리소속 청년정책조정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일했으며,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캠프를 총괄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검사로 근무하던 시절 한 대표와 근무지가 겹치는 등의 인연이 있으며 한 수석대변인은 한동훈 비대위에 비대위원으로 합류했다가 22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했다.

이들과 더불어 정책위의장에는 김상훈 의원이 이날 의원총회의 추인을 받아 임명됐다. 이렇게 되면 최고위 구성원 9명 중 5명(한동훈 대표·장동혁 최고위원·진종오 청년최고위원·김종혁 지명직 최고위원·김상훈 정책위의장)이 친한계 또는 한 대표가 임명한 인사로 채워지게 된다. 나머지 네 명은 추경호 원내대표와 김재원·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이다. 한 대표는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과 독립기구인 중앙윤리위원장·당무감사위원장·홍보본부장·대변인·인재영입위원장 등의 후속 인선도 이어갈 계획이다.

'친정 체제' 구축을 일단락 시킨 한 대표는 우선 '민생 정책 발굴'과 '외연 확장'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그도 그럴것이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폭염에 대비한 취약계층의 전기료 감면 방안과 물가안정대책 필요성을 거론했다. 아울러 지난 1일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와 관련한 대책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또 '인재영입위원회 상설화'를 통한 중도·수도권·청년층의 외연 확장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선 진 청년최고위원이 "금주 내로 국민의힘 청년 인재 영입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할 계획"이라며 "당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새로운 청년 인재를 발굴하고 영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 대표는 '릴레이 식사 정치'를 통해 그간 당내 주류였던 친윤(친윤석열)계에게 누적된 반한(반한동훈) 정서를 달래는 등 결속 강화 의지도 보이고 있다. 그는 이날에는 권성동·조경태 의원과 오찬을 함께한 데 이어 오는 6일에는 주호영·권영세·윤상현·조배숙 의원 등과, 8일에는 4선 의원들과의 오찬이 예정됐다.

kei05219@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