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상공회의소는 최근 지역 내 1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중국 저가·물량공세 및 기술 급성장에 따른 구미산단 제조업체 영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특히 이번 100개사 조사 응답 가운데 ‘중국의 과잉공급 및 저가상품 수출 확대가 지속되는 것이 귀사의 실적 및 경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란 질문에 ‘현재 영향 없으나 향후 피해 가능성 있음’이란 의견이 40.0%로 가장 많았다.
‘매출·수주 등 실적에 영향을 받고 있음’이란 의견은 32.0%, ‘영향 적거나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는 의견은 28.0%로 구미기업 10개사 중 7개사 이상이 매출이나 수주에 영향을 받거나 향후 피해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응답했다.
‘중국의 저가·물량공세로 어떤 피해를 겪고 있거나 예상하는가’란 질문에 ‘판매단가 하락 압박(37.6%)’을 가장 많이 꼽은데 이어 ‘내수시장 거래 감소(29.6%)’, ‘중국 외 해외시장 판매부진(15.2%)’, ‘실적부진에 따른 사업축소·중단(8.0%)’, ‘대중국 수출 감소(6.4%)’, 기타(3.2%)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5년 간 중국 경쟁기업과 비교해 자사의 기술력 및 품질경쟁력 은 어떠한가’란 질문에 ‘계속 우위에 있음’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18,0%, ‘우위에 있으나 기술격차 축소’라고 응답한 기업은 51.0%, ‘비슷한 수준까지 추격당함’ 27.0%로 나타났고, ‘중국기업에 추월당해 열위에 있음’으로 응답한 기업도 4.0%로 응답했다.
‘자사의 기술이 중국보다 우위에 있거나 비슷한 수준까지 추격당했다’고 응답한 기업들 중 81.6%가 ‘5년 이내 중국에게 추월당할 것’, 45.9%는 ‘2~3년 이내’, 31.6%는 ‘4~5년 이내’, 4.1%는 ‘1년 이내’로 응답했고, 반면에 12.2%는 ‘6~10년 이내 추월당할 것’, 6.1%만이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나타났다.
이러한 중국의 저가·물량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마련하거나 검토 중에 있는가’란 질문에 ‘고부가 제품 개발 등 품질향상(26.6%)’이 가장 많았고, ‘제품 다변화 등 시장저변 확대(21.9%)’, ‘신규 수출시장 개척·공략(18.3%)’, ‘인건비 등 비용절감(16.0%)’, ‘현지생산 등 가격경쟁력 확보(7.1%), 그리고 7.7%는 대응전략이 없는 것으로 응답했다.
이밖에 ‘중국의 저가·물량 공세의 부정적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어떤 지원정책이 필요한가’란 질문에 ‘국내 산업 보호 조치 강구(32.5%)’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 ‘신규시장 개척 지원(23.1%)’, ‘연구개발(R&D) 지원 확대(22.2%)’, ‘무역금융 지원 확대(11.1%)’, ‘FTA 관세혜택 활용 지원(6.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심규정 구미상공회의소 심경제조사팀 겸 기업유치팀장은 “중국은 과거 세계의 공장으로 단가 면에서만 우위에 있었으나 현재는 기술·품질 면에서 우리나라 턱 밑까지 쫓아오고 있다”며 “정부는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산업에 대한 기술보호와 기업 R&D투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은 물론,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방산혁신클러스터가 성공할 수 있도록 기회발전특구를 활용한 세제·규제·재정 지원 및 우수 인재 양성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이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