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백화점·마트 부진했지만 수익성 개선
롯데쇼핑, 백화점·마트 부진했지만 수익성 개선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08.07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분기 매출 3조4278억, 5.4%↓…영업익 561억, 8.9%↑
하이마트, 숨고르기 지속…홈쇼핑·컬처웍스 반등 성공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이 주력인 백화점·마트 사업 영업이익 감소와 이커머스 사업의 계속된 적자에도 전체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자회사 중에는 하이마트의 부진이 이어진 반면 홈쇼핑과 컬처웍스가 반등에 성공했다.

롯데쇼핑은 연결기준 올해 2분기에 매출 3조4278억원과 영업이익 561억원을 올렸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4% 줄었고 영업이익은 8.9% 늘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신장이다. 당기순손익은 중국사업 철수 과정에서 발생한 영업외 손익 영향으로 79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외식 물가 급등에 따른 근거리·소용량·다빈도 소비 패턴에 적합한 슈퍼 사업의 성장세가 주효했다”며 “홈쇼핑과 컬처웍스는 손익 구조 효율화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며 큰 폭의 수익 성장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별로 보면, 백화점은 올 2분기 8361억원의 매출과 58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은 0.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0% 감소했다. 이는 국내 사업에서 소비심리 둔화 영향에도 본점·인천점 리뉴얼과 잠실 월드몰 팝업 등으로 집객을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또 베트남에서 지난해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실적 호조도 한 몫 했다. 영업이익과 관련해서는 비용 효율화를 통해 판관비를 절감했으나 물가 상승으로 인한 고정비 증가와 일회성 비용 영향을 받았다.

롯데쇼핑은 수원점을 리뉴얼 오픈한 ‘타임빌라스 수원’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하반기 주요점 리뉴얼을 순차적으로 완료해 국내 점포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방침이다.

마트의 2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7.2% 감소한 1조3191억원이었다. 영업손실 규모는 162억원으로 더 커졌다. 국내 온라인 쇼핑 경쟁 심화로 비식품 상품군의 오프라인 수요가 하락했다는 게 롯데쇼핑의 설명이다.

슈퍼 매출과 영업이익은 3303억원과 12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153.3% 각각 신장했다. 롯데쇼핑은 최근 1~2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외식 물가 급등으로 근거리·소용량·다빈도 쇼핑 트렌드가 확산된 효과라고 분석했다.

롯데쇼핑은 마트·슈퍼 물류와 시스템 통합 작업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와 더불어 자체브랜드(PB) 경쟁력 강화를 포함한 양질의 상품을 통해 실적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e커머스는 278억원의 매출과 19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은 23.3% 줄었지만 손실 규모가 축소됐다. 롯데쇼핑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체질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낮은 상품의 구성비를 조정하면서 매출이 감소했으나 영업이익 적자폭을 축소됐다고 강조했다.

e커머스는 ‘월간롯데’ 등 계열사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최근 7개 분기 연속으로 거래액이 증가하고 있는 버티컬 서비스 중심의 고마진 상품군 확대를 통해 수익 개선에 더욱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연결 자회사별로 보면, 우선 하이마트는 5893억원의 매출과 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13.3% 감소, 영업이익은 64.4% 감소다. 롯데쇼핑은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소비자 경제 부담 가중, 가전 시장 정체 등의 외부 환경이 지속되면서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하이마트는 판관비 절감 및 매출 총이익률 개선 등 전사적인 체질 개선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홈쇼핑은 전년 대비 0.7% 신장한 2323억원의 매출과 711.2% 급증한 16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뷰티, 패션 등 고마진 상품의 판매가 늘고 비용 구조 효율화 노력이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컬처웍스는 1142억원의 매출과 6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0%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188.0% 증가했다. 컬처웍스는 국내 영화 시장의 회복 부진 영향으로 전체 매출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수익성 개선은 판관비 절감 노력과 베트남 매출 신장 효과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장기화되는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가처분소득 저하와 소비심리 둔화의 속에서도 3분기 연속 영업이익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해외에서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2.0을 통한 성과를 바탕으로 롯데쇼핑이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로 순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