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식·김병규, '나혼렙' 흥행…2분기 흑자전환 성공
김택진·박병무, 영업익 75%감소…'장르확장 통해 만회'
3N으로 불리는 게임 빅3(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가 공도대표 체제 전환 후 첫 성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넥슨은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적자에 시달리던 넷마블은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엔씨소프트는 반등에 실패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2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적자에 시달리던 넷마블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반등에 실패하며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넥슨은 연결기준 매출액 1조762억원, 영업이익 39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64% 증가했다.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등 넥슨 대표 IP(지적재산권)의 글로벌 흥행이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이들 게임의 글로벌 매출 총합은 전년 동기대비 57% 증가했다.
던전앤파이터의 경우 지난 5월 중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현지화를 바탕으로 흥행에 성공해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PC버전 던전앤파이터 역시 게임내 경제 개선에 중점을 둔 운영으로 중국 흥행에 성공해 분기 전망치를 달성했다.
메이플스토리는 북미, 유럽, 동남아 지역에서 2분기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모바일게임 '메이플스토리M'도 글로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이와함께 일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블루 아카이브'와 북미, 유럽 지역의 '더 파이널스' 등이 모여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이 60%를 넘겼다.
넥슨은 'IP 확장'과 'IP 발굴' 투트랙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던파·메이플·FC' 등 기존 IP를 활용한 신작을 개발하는 한편 지난 7월 출시한 루트슈터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와 개발 중인 잠입 생존 게임 '낙원: LAST PARADISE' 같은 신규 IP 게임 개발을 지속한다는 설명이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넥슨은 기존 IP의 확장과 함께 신규 IP 발굴을 통한 성장전략을 추진 중이며 여기에 넥슨의 핵심 역량인 라이브 운영을 더해 즐겁고 신선한 경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신작 '나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나혼렙)' 흥행에 힘입어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매출액 7821억원, 영업이익 11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29.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넷마블 역시 해외 매출이 실적을 견인했다. 해외 매출은 5906억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의 76%를 차지했다. 지역별 매출은 북미 40%, 국내 24%, 유럽 13%, 동남아시아 10%, 일본6% 순으로 나타났다.
넷마블은 하반기 4종의 신작을 출시하며 성장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먼저 오는 13일 글로벌 174개국을 대상으로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를 출시한다. 이어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RF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 등 신작 3종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넷마블 내부 IP 뿐만 아니라 외부 IP를 이용한 게임 개발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 8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넷마블은 IP를 가장 잘 게임화 시킨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IP가 있고 넷마블 개발 경쟁력과 잘 맞는 IP가 있다면 언제든 외부 IP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상반기 나혼렙, 레이븐2 등 신작 흥행과 비용 효율화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하반기 신작 4종 출시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엔씨는 신작 부진으로 성적을 끌어 올리지 못했다. 연결기준 매출액 3689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대비 각각 16%, 75% 감소했다.
엔씨의 경우 국내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 2403억원, 아시아 569억원, 북미·유럽 339억원의 지역별 매출을 기록했다. 로열티 매출은 377억원으로 중국 '블레이드&소울'의 네오 클래식 서버 업데이트 효과로 전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해외 매출과 로열티 매출은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했다.
플랫폼별 매출은 모바일 2182억원, PC 862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은 전분기 대비 13%, PC는 6% 감소했다. 다만 '리니지M'이 서비스 7주년 업데이트와 리부트 월드 출시 효과로 이용자 지표 상승을 그렸다.
엔씨는 슈팅, 서브컬쳐 등 장르 다각화와 글로벌 확장으로 하반기 성적을 개선할 계획이다. 먼저 오는 28일 스위칭 RPG '호연'을 한국, 일본, 대만에 출시한다. 또한 아마존게임즈와 'TL(THRONE AND LIBERTY) 글로벌 출시를 준비 중이다. 텐센트와 협업해 '블레이드&소울2' 중국 서비스도 준비 하고 있으며 '리니지2M'도 동남아 지역 출시를 위해 현지 기업과 조율 중이다.
이와 함께 장르 확장을 위한 투자도 진행한다. 엔씨는 최근 스웨덴 소재 슈팅 게임 전문 개발사 'Moon Rover Games(문 로버 게임즈)'와 '국내 서브컬쳐 게임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판권 및 지분 투자를 완료했다. 홍원준 엔씨 CFO(최고 재무 책임자)는 지난 5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장르 다각화 측면에서 최근 조직개편이 있었다"며 "기존 IP 외 신규 장르를 개발하는 별도 조직이 있고 그곳엔 충분한 인력과 리소스(자원)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