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낮춘 시중은행…틈새 노리는 지방·저축은행
금리 낮춘 시중은행…틈새 노리는 지방·저축은행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4.08.1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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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올려 이용자 확보, 예대율 한도 소진 전략
지방은행, 연 최고 3.75% 고금리 특판 '봇물'
저축은행 1년 만기 평균, 시중은행 대비 0.18%↑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시중은행 예금금리는 낮아지는 반면 지방은행과 저축은행은 금리를 높이면서 배경을 두고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방은행은 고금리 특판 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저축은행은 되레 금리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이 예금 금리를 낮추는 상황에서 지방은행이 고금리 특판 상품을 내놓거나 저축은행이 금리를 높이는 것은 이용자 확보해 생존길을 모색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이 수신 금리를 내린 만큼 이용자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지방은행의 경우, 예대율 한도 소진 목적도 있다. 올 1분기 기준 지방은행의 평균 예대율은 96.4%로 시중은행 평균(89.1%)보다 높다. 통상 예대율의 경우 100%를 초과하면 대출에 제한이 따른다.

현재 지방은행은 적게는 3.33%부터 많게는 최대 3.75%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금리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주은행은 지난 4월말부터 연 최고 3.75%의 ‘J 정기예금’ 특판 상품을 판매 중에 있으며, BNK부산은행은 연 최고 3.55% 금리를 제공하는 ‘더(The) 특판 정기예금’과 연 최고 3.45% 금리를 제공하는 ‘더 레벨업 정기예금’을 올 연말까지 판매한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도 각각 3조원, 3000억원 한도 소진 시까지 3.35%, 3.33%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 11일 기준 3.65%로 집계되면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12개월 만기 예금상품 평균 금리(3.47%)보다 0.18%포인트(p)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상상인저축은행은 올해 6월 0.25%p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을 연 3.81%에 제공하고 있으며, SBI저축은행은 파킹통장 상품 금리를 0.3%p 인상하면서 3.2%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반대로 NH농협은행의 경우 최근 주요 수신 상품 금리를 0.35%p까지 낮췄고, 신한은행도 일부 수신 상품 금리를 최대 0.20%p 내렸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 저축은행의 이러한 전략은 이용자 확보와 자금 조달 목적이 크다”며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최근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며 신규 대출 취급에 있어서 보수적으로 영업에 나섰지만, 금리 하락기에 접어들며 수신고를 확충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