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채권 투자, 작년보다 16% 넘게 늘었다…물가 안정 등 연착륙 기대감
개인 채권 투자, 작년보다 16% 넘게 늘었다…물가 안정 등 연착륙 기대감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4.08.2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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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특판 채권 등 이벤트 혈안…"당분간 긍정적인 가격 흐름 예상"
(사진=연합뉴스)

개인 채권 투자 규모가 작년보다 16%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미국의 금리 인하 예상 등으로 앞으로 채권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증권사들도 특판 채권 판매 등 개인 채권 투자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도 내놓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개인 채권 순매수 규모는 올해(1월 1일) 초부터 이날까지 28조3057억원으로 전년 동기(24조3038억원) 대비 16.46% 늘었다.

해당 기간 개인들은 △국채 8조7609억원 △지방채 4977억원 △특수채 2조8832억원 △은행채 2조5889억원 △회사채 6조5144억원 등 사들였다.

개인 투자자들이 채권을 사들이는 이유는 안정되는 물가와 강한 소매 판매 등으로 연착륙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물가 완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7월 PPI는 전년 대비 2.2%를 기록하며 전망치 2.3%, 전월치 2.7%를 하회했다. 근원 PPI 역시 0.1%를 기록해 전망치(0.2%)보다 더 밑돌았다.

같은 달 CPI는 2.9%를 기록하면서 전망치 3%를 하회했다. 근원 소비자 물가는 3.2%로 전망치(3.2%)에 부합하는 결과가 발표됐다.

또 7월 소매 판매는 1.0%를 기록하며 전망치 0.4%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물가는 안정되는 흐름이나, 소비는 여전히 강함을 보이면서 경기 둔화 우려는 완화되면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되게 시작했다.

이 같은 인기에 증권사들은 투자 수요를 끌어모으기 위해 특판 채권 등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점 이용자 대상으로 특판 채권 판매, 채권 매수 금액 리워드, 타사 주식·채권 대체 입고 이벤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최근 리테일 채권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증권사 중 하나로, 쌍용씨앤이 제326-1회 무보증사채를 세전 연 5.09%(세후 연 4.29%)에 판매하고 있다. 또 채권 수수료 할인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DB금융투자도 '장외채권 매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은 지정학적 리스크의 완화와 양호한 경제지표 발표로 경기 침체 우려에서 벗어나며 당분간 긍정적인 가격 흐름이 예상된다"며 "변동성은 있겠지만 신흥국 로컬채권과 달러채권 중 하이일드의 성과가 세그먼트 내에서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채권은 발행자의 신용 상태, 시장금리 변동, 채권 만기 등에 따라 채권 수익 변동 위험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채권은 원금 손실이 가능한 금융상품"이라며 "특히 장기채는 채권가격 변동 위험이 크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