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탈출-조선③] 'AI·로봇'과 융합…삼성중공업 '에스야드' 구축
[위기탈출-조선③] 'AI·로봇'과 융합…삼성중공업 '에스야드' 구축
  • 우현명 기자
  • 승인 2024.08.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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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기술 적용범위 확대…‘스마트 생태계’ 조성
IoT, AI 기술 활용해 빅데이터 생성…분석 정보 시각화
스마트SHI 2기…무도면화 체계 완성, 관리체계 지능화

기간산업이 위기다. 경쟁국의 저가공세와 인력난 등으로 흔들리고 있다. 조선·철강·정유·화학·항공·해운·물류 업계는 이종업종·이종사업간 융합을 통해 위기탈출에 나섰다. 협력과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융합형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신아일보>는 ‘융합으로 위기탈출’ 업종별 시리즈를 마련했다.
첫번째 시리즈 업종은 ‘조선’이다. /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HD현대- '미래 첨단 조선소'
② 한화오션- '스마트야드'
③ 삼성중공업- '에스야드'

삼성중공업 디지털 트윈 및 스마트SHI 2기.[사진=삼성중공업/ 그래픽=전정민 기자]
삼성중공업 디지털 트윈 및 스마트SHI 2기.[사진=삼성중공업/ 그래픽=전정민 기자]

#. 오랫동안 침체됐던 조선업이 최근 호황을 맞았지만 인력난에 빠졌다. 현재 국내 조선업 종사자는 초호황기였던 2014년(20만3441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9년 새 반토막이 나면서 9만3038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조선3사는 ‘AI·로봇’을 조선소와 융합해 제조 혁신을 이룬다는 방안이다.

삼성중공업은 데이터 기반 통합모니터링 시스템 ‘에스야드(S YARD)’를 구축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제조 혁신 고도화를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조선소’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업계 최초로 견적부터 제품 인도까지 선박 건조 전 과정에서 생성되는 모든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관제 시스템을 개발해 적용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2025년까지 축적된 스마트 기술을 선급, 협력사, 고객으로 확대해 공급망 전방위에 걸쳐 ‘스마트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향후 에스야드 데이터를 생성형 AI(인공지능)와 연계해 예측·전망 체계를 구축하고 야드 디지털트윈을 통해 데이터 기반 통합 관제 시스템을 고도화한다는 방안이다.

◇빅데이터 생성, ‘디지털 트윈’서 시각화

에스야드는 빅데이터 기반 플랫폼 비즈니스로의 전환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부문별로 생성되는 모든 정보를 가시화하고 빅데이터화하기 때문이다.

에스야드는 IoT(사물인터넷), AI 등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빅데이터를 생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분석한 정보를 시각화해서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데이터 기반의 에스야드 시스템 도입을 통해 경영진은 적기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인력, 자재, 에너지 등 경영 자원의 효율적인 관리와 리드 타임 단축, 위험 요인 사전 제거 등이 이뤄진다.

에스야드는 클라우드 기반의 3D 통합 정보로 실제 사물과 똑같은 디지털 환경을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다양하게 적용한다. 메타버스 기반 플랫폼을 통해 원격 품질검사와 시운전을 수행할 수 있고 발주처와 검사원들이 직접 현장에 가지 않더라도 메타버스 환경에서 검사와 피드백이 가능하다.

◇3D모델링·AI활용…스마트SHI 2기 착수

에스야드 개발은 삼성중공업이 추진하는 스마트SHI(Smart Samsung Heavy Industries)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스마트SHI는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에서 구매, 생산에 이르는 모든 부문의 최적화를 통한 원가 개선을 목표로 한다. 최종적으로는 조선소의 모든 정보를 첨단 IT 기술로 처리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향한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선박 제조 과정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2023년부터 스마트SHI 2기에 착수했다. 생산, 설계 외 전 부문 자동화 확대에 집중할 뿐만 아니라 전후방 산업 생태계 DT연계를 통해 밸류체인 최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3D 모델링 기술의 경우 기존에는 설계 중심으로 적용됐으나 스마트SHI 2기에선 활용 영역이 확대된다. 생산 과정에서 공정, 물류, 인력배치 등이 최적화되고 태블릿과 모바일을 이용한 작업, 실적 입력 등 현장에서의 생산현황이 실시간으로 피드백된다.

설계에서 3D 모델링은 활용도가 더 높아진다. 설계 자동화와 무(無)도면화 체계가 완성된다. 모든 생산 도면을 3D 모델링으로 대체해 비효율을 제거하고 모델링 표준화를 통해 편집설계 효율을 극대화한다.

AI(인공지능) 기술은 축적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최적의 방안을 찾는 데 활용된다. 생산 과정에서 안벽 배치, 블록 공정 등 생산 스케줄링 전반에 AI가 도출한 최적화된 정보를 적기에 제공한다. 구매 과정에서는 전 공급망 프로세스에 AI를 적용해 벤더(협력사) 제작 진척률, 운송·통관, 입출고 현황 등을 분석하고 사전 리스크와 관리체계를 지능화한다.

이중남 삼성중공업 스마트SHI 사무국 팀장은 “에스야드 구축으로 조선업 분야에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플랫폼 비즈니스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DT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조선소 완성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wisewoo@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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