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였던 비명계, 기지개…김부겸 재등판 준비
숨죽였던 비명계, 기지개…김부겸 재등판 준비
  • 배소현 기자
  • 승인 2024.08.2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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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이낙연도 정치 복귀에 '시동'
10월 李 '사법리스크'가 분수령 될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2기 체제' 출범과 함께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이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야권의 잠재적 대선주자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최근 복권된 데 이어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활동 재개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인한 '10월 위기설'도 제기되는 만큼, 비명계의 정치 행보는 더욱 주목된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권 주자급 비명계 인사들의 정치 복귀 소식이 잇따르며 일각에서는 이들이 친명(친이재명)계를 어느 정도로 견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지난 13일 광복절을 앞두고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복권돼 피선거권을 회복할 때만 해도 비명계가 이를 계기로 규합을 도모하리라는 관측은 우세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김부겸·이낙연 전 총리의 정계 복귀 소식에 비명계가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민주당 총선 승리에 기여하고 잠행을 이어오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내달부터 광화문에 사무실을 내는 등 다시 본격 정치 활동에 나선다. 오는 26일에는 라디오 방송 출연이 예정됐다. 김 전 총리는 당분간은 전면에 나서기보다 언론 인터뷰와 강연 등을 중심으로 당 외곽 활동에 주력할 전망이다. 

김 전 총리는 총선 당시 공천을 두고 "원칙과 객관성이 훼손됐다"고 하는 등 친명에 '쓴소리'를 하며 이 대표의 대항마가 될 인물로 거론됐다. 

또한 김 전 총리는 지난 20대 국회에서 대구 수성갑 지역구에 당선됐을 만큼 민주당에서는 외연확장 등을 상징하는 인물로 꼽힌다. 

아울러 이 전 총리도 자신의 정계 은퇴설이 돌자 지난 23일 페이스북에서 "국가의 위기를 외면하지 않겠다"면서 정치 활동에 여전히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와 더불어 총선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비명계 전직 의원들이 '초일회'라는 모임을 만드는 등의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초일회는 박광온·강병원·김철민·박용진·송갑석·신동근·양기대·윤영찬 전 의원 등 비명계 전직 의원 10여 명으로 구성됐다. 초일회는 6월 초에 가동돼 현재까지 3번가량 모임을 가졌다.

다만 친명계는 이같은 움직임을 평가절하했다. 친명계 민주당 김우영 의원은 23일 SBS라디오에서 "'이재명 현상'은 개인에 대한 선호가 아니라 '윤석열 정권 폭주' 저지선을 모으자는 차원에서 이재명이 상징화한 것"이라며 "'안티'로는 정치를 주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르면 오는 10월경에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중 공직선거법·위증교사 1심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비록 1심이긴 하지만 유죄 판결 시엔 비명계의 활력을 돋게 하는 등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하다. 나아가 야권의 대선구도도 크게 변화될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kei05219@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