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여수 앞바다 잘피 심어 해양생태계 복원
LG화학, 여수 앞바다 잘피 심어 해양생태계 복원
  • 우현명 기자
  • 승인 2024.08.2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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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 면적 축구장 4개 크기…탄소 1400t 흡수
LG화학이 여수 대경도 앞바다에 잘피를 심기 전(왼쪽)과 잘피가 자라난 후(오른쪽) 비교 사진. [사진=LG화학]
LG화학이 여수 대경도 앞바다에 잘피를 심기 전(왼쪽)과 잘피가 자라난 후(오른쪽) 비교 사진. [사진=LG화학]

LG화학이 여수 앞바다에 잘피(해초류의 일종)를 심어 해양 생태계를 복원한다.

LG화학은 27일 ‘잘피 서식지 복원 및 연구 사업’의 중간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LG화학은 지난해부터 사업장이 있는 여수 앞바다 대경도 인근에 잘피 군락지 복원에 나섰다. 기존의 크고 작은 잘피 군락들 사이 빈 공간에 잘피를 이식하고 군락지들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기후변화로 줄어들던 잘피 군락지는 복원 사업 이후 감소세를 멈추고 면적이 늘어났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 1차로 잘피 5만주를 이식해 기존 42.7헥타르(ha)였던 군락지 면적을 44.7ha로 넓혔다. 이후 고사하는 개체 없이 자연 군락지와 함께 스스로 면적을 늘리면서 올해 6월 기준 45.5ha까지 넓어졌다.

복원 이후 늘어난 면적은 약 2.8ha로 축구장 4개 크기다. 잘피가 심어진 퇴적층을 포함해 자동차 780여대가 매년 배출하는 양의 탄소 1400톤(t)을 흡수할 수 있는 규모다.

잘피 서식 밀도도 지난해 1제곱미터(㎡)당 평균 48개체에서 올해 59개체로 늘어 자연 군락지와 유사한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적 영향이 있지만 잘피 군락지에 찾아오는 생물도 크게 늘었다. 올해 6월 해마를 비롯해 찾아오는 해양생물 종류가 56종으로 늘어났다. 특히 해마는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해양보호생물로 수질 변화에 민감하고 깨끗한 환경에서만 살아갈 수 있어 생태계 복원의 지표로 꼽힌다. 지난해 말 이식지에서 발견된 생물 종류는 대부분 불가사리와 갯지렁이 위주로 총 17종에 불과했다.

올해도 LG화학은 잘피 2만주를 추가 이식할 계획이다. 목표대로 진행된다면 넓어지는 잘피 군락지 면적이 2026년 10ha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복원 사업을 위해 해양 전문 연구진과 잠수사 등 생태 전문가들이 지속적인 생태 환경 변화 연구와 이식 방법 개발을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부터 한국수산자원공단 남해본부, 기후테크 스타트업 땡스카본, 희망친구 기아대책, 여수시와 함께 민간 기업 주도 최초의 ‘블루 카본’ 잘피 서식지 복원과 연구 사업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6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공개한 바다숲 ‘블루 포레스트(BLUE FOREST)’도 누적 방문자 400만명을 돌파하면서 바닷속 탄소 흡수원인 블루카본을 알리고 있다.

강재철 LG화학 지속가능담당은 “LG화학이 심은 잘피 군락지가 자연에서 자리 잡으면서 해양 생태계 복원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었다”며 “협력 기관들과 함께 최첨단 과학 기법에 기반한 잘피 서식지 복원 및 연구 사업을 적극 추진해 지속 가능한 바다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wisewoo@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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