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이후 첫 대통령 없는 개원식… 용산 "정상화 먼저"
제22대 국회는 5월 30일 임기 시작 이후 95일 만인 2일 개원식을 개최했다. 1987년 이후 역대 최장의 늑장 개원식이다. 아울러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불참하면서 '반쪽짜리 개원식'이라는 오명도 얻게 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고 22대 국회 개원식 겸 9월 정기국회 개회식을 개최했다.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7월 5일 개원식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채상병특검법 처리와 윤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 등을 두고 여야가 팽팽히 맞서면서 개원식은 무한 연기됐다.
우 의장은 이날 개원사를 통해 "제22대 국회는 오늘 임기 첫 정기국회 시작과 함께 뒤늦은 개원식을 한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의장은 "국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오늘의 이 개원식이 22대 국회의 첫 3개월을 돌아보고 자세와 각오를 가다듬는 새로운 계기가 되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개원식에 불참한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모처럼 (전날) 여야 대표 회담도 있었고 대통령도 (개원식에) 참석했으면 국민들이 보기에 좋았을텐데 참으로 아쉽다"고 했다.
관례상 국회 개원식에는 대통령이 참석해 연설을 한다. 1987년 민주화 이후로는 대통령이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은 사례가 없다. 대통령실은 전날 윤 대통령의 불참과 관련해 "국회 정상화를 시키고 초대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갈등하고 대립하는 속에서도 할 일은 하는 것이 정치"라면서 "민생·미래 의제가 정쟁 속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총력대응체제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2대 국회 주요 과제로 △민생 끌어안기 △개헌, 정치, 연금 개혁 등 문제 해결△기후·인구 위기 등 미래 대응 등 세가지를 제시했다.
한편, 이날 제22대 국회 첫 정기회가 개원식을 시작으로 100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오는 4일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5일에는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각각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한다. 9일부터 12일까지는 대정부 질문이 진행되며 10월 7일부터 25일까지는 국정감사가 이뤄진다. 각 상임위원회별로는 예산과 법안 심사가 진행된다.
26일 예정된 본회의에서는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로 돌아온 방송4법, 노란봉투법 등에 대한 재표결이 예정돼 여야는 다시 크게 충돌할 전망이다.